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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 근무 간호사 10명 중 4명 비정규직

중앙일보

입력

지난 4월 열린 을지대학교 간호대학 제27회 나이팅게일 선서식. 보건소에 근무하는 간호사 10명 중 4명은 비정규직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포토]

지난 4월 열린 을지대학교 간호대학 제27회 나이팅게일 선서식. 보건소에 근무하는 간호사 10명 중 4명은 비정규직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포토]

보건소에 근무하는 간호사 10명 중 4명은 비정규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겪는 사기 저하와 고용 불안이 보건기관에서 진행하는 건강관리사업을 원활하게 수행하는 데 걸림돌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8636명 중 3734명(43%) 비정규직 #사기저하·고용불안 호소 #업무 지속성·전문성에 걸림돌 #"보건간호사 정규직 전환해야"

8일 열린 ‘평생건강권 보장을 위한 보건간호 전문 인력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정책토론회에서 한영란 동국대 간호학과 교수는 ‘보건소 간호인력의 현황·개선방안’을 통해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전국 1599개 보건소·보건지소·건강생활지원센터에서 근무하는 8636명의 간호사 중 43%인 3734명이 비정규직이었다. 이들은 고용불안과 열악한 처우로 어려움을 호소했다. 정규직과의 역할 관계와 책임 등이 불분명해 갈등을 겪고 있었다. 일례로 보건 업무에 대한 이해가 없는 정규직 사회복지사가 팀장을 맡아 비정규직 간호사에게 업무 지시를 내리면서 문제가 생긴 사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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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란 교수는 "비정규직 간호사의 사기 저하와 고용 불안은 건강관리사업의 연속성·전문성에 큰 걸림돌"이라며 “비정규직인 보건간호사를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주민밀착형 서비스인 읍면동 허브화사업을 올해 980개소에서 2100개로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팀장에 사회복지사뿐 아니라 사례 관리 경험이 있는 간호사도 임명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인구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로 노인 의료비 상승이 문제되는 상황에서 간호 인력을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토론회에서는 한영란 교수와 함께 배상수 한림대학교 교수가 ‘보건소 조직 및 사업의 변화’를 발표했다.

패널로는 최연옥 부산시 동구보건소장, 김경아 강원도 인제군보건소 진료팀장, 황은순 주간조선 차장, 조윤미 C&I소비자연구소 대표, 이상진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과 과장이 참석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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