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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석탄 수출길 막히자…“미얀마 경유 中 우회 수출 시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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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북한 나진항 부두에서 중국 수출용 석탄을 선적하는 모습. [나선 AP=연합뉴스]

지난해 7월 북한 나진항 부두에서 중국 수출용 석탄을 선적하는 모습. [나선 AP=연합뉴스]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로 수출길이 막힌 석탄 수출을 강행하기 위해 제3국을 경유하는 루트를 개척하려다가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히신문은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에 걸쳐 미얀마를 경유해 중국으로 석탄을 우회 수출하려고 시도했다”며 “미얀마 측이 협력하지 않아 시도는 좌절됐다”고 5일 보도했다.

석탄 가득 실은 6000t급 화물선 양곤항 입항 시도 #북한대사관 직원이 업자 접촉, 중국 우회수출 모색 #미양마 정부 입항 불허, 중개업자 '거래 중지' 통보

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말부터 석탄을 가득 실은 6000t급 화물선을 미양마 양곤항에 입항시키려 안간힘을 썼다. 미얀마 주재 북한대사관 직원이 현지 업자들과 접촉해 미얀마에 석탄을 내린 뒤, 육로나 해로를 이용해 중국에 재수출한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미얀마 정부가 지난달 안보리가 결의한 북한산 석탄 금수 조치를 의식해 입항을 거부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이후 북한 화물선은 양곤항 주변에 계속 머물렀지만, 중개업자가 미얀마 정부의 방침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해 지난 2일쯤 북측에 거래 중지를 통보했다고 한다.
석탄 수출은 북한의 대표적인 외화벌이 수단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석탄을 중심으로 한 지난해 북한의 지하자원 수출액은 약 11억9000만 달러(약 1조3447억원)으로 전체 수출액의 42.3%를 차지했다. 그리고 수출량의 99.5%는 중국이 대상이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월 북한산 석탄 수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15일부터는 북한산 수산물을 비롯해 석탄과 철광석 등 일부 북한산 물품의 수입을 전면 금지시켰다. 아사히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국가들과 수교 중인 북한이 이들 국가를 경유한 중국 우회수출을 계속 시험해보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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