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여신' 헤이자자 "삼성화재배에서 꼭 1승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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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자자 [사진 한국기원]

헤이자자 [사진 한국기원]

"삼성화재배에서 꼭 1승을 하고 싶습니다."

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에 대만기사로는 최초로 와일드카드로 선정된 대만의 헤이자자(黑嘉嘉·23) 7단이 각오를 다졌다.

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개막식에서 헤이자자 7단은 "삼성화재배처럼 훌륭한 선수들이 출전하는 큰 대회에 와일드카드로 나서게 되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어 "누구와 두게 되어도 배우는 자세로 열심히 두겠다"며 "일단 1승을 거두고 싶다"고 덧붙였다.

개막식이 끝난 뒤 이어진 32강 대진 추첨에서 헤이자자 7단은 한국의 신진서 8단, 안성준 7단, 중국의 쉐관화 3단과 한 조가 됐다. 더블 일리미네이션으로 치러지는 32강전에서는 한 조에 속하는 네 명 가운데 2명이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또한 헤이자자 7단은 함께 페어를 이루고 싶은 프로기사로는 대만의 세계적인 기사 린하이펑(林海峰) 9단을 뽑았다. 바둑 외의 취미로는 비파 연주와 수영하기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호주인 아버지와 대만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헤이자자 7단은 아이돌을 떠올리게 하는 깜찍한 외모로 대만은 물론 한국과 중국·일본에도 팬이 많다. 그는 대만에서 연예기획사와 계약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연예인 활동을 시작했다.

한편 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5일 열리는 32강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다. 한국의 박정환 9단을 비롯해 이세돌 9단, '디펜딩 챔피언'인 중국의 커제 9단, '일본 7관왕' 이야마 유타 9단 등 각국을 대표하는 기사 32명이 총출동한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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