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사립유치원 18일 집단휴업 예고, 태도 변화 없으면 2차 휴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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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유치원이 휴업을 예고했다. [중앙포토]

사립유치원이 휴업을 예고했다. [중앙포토]

정부의 국ㆍ공립유치원 확대 정책에 반발하는 전국 사립유치원들이 이달 18일과 25∼29일 두 차례 집단휴업을 예고했다.

전국 4100여곳 중 90% 참여 #장기 휴업 가능성도 #이미 각 가정에 가정통신문 보내 휴업 사실 알려 #정부 재정지원 강화ㆍ국공립 확대 정책 폐기 요구

3일 교육부와 한국유치원총연합회 등에 따르면 사립유치원들은 재정지원 확대와 국ㆍ공립유치원 증설 정책 폐기를 주장하며 휴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상당 수 사립유치원들이 이미 각 가정에 가정통신문을 보내 휴업 사실을 알리고 학부모들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일단 18일 1차 집단휴업을 한 뒤 정부의 태도변화가 없으면 25∼29일 닷새간 2차 휴업을 벌인다고 한다. 2차 휴업이 현실화되면 10월 초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휴가를 내기 어려운 맞벌이 부부들이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사립유치원들은 휴업에 앞서 오는 11일 국회 앞에서 대규모 집회도 연다.

이번 집단휴업에는 전국 사립유치원 4100여 곳 가운데 90%가량 참여할 것으로 전해져 교육부는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사립유치원들은 “모든 어린이는 공립과 사립을 떠나 평등한 정부 지원을 받으며 좋은 환경에서 교육받아야 한다”며 “하지만 사립유치원에 대한 지원은 국공립의 3분의 1수준에 그쳐 심한 불평등이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국ㆍ공립유치원에는 원아 1인당 한 달에 98만원이 지원되는 데 비해 사립유치원에는 29만원(방과후과정 7만원 포함)만 지원된다는 것이다.

사립유치원 업계는 현재 25% 수준인 국공립유치원 비율을 2022년까지 40%로 높이겠다는 정부의 유아교육 정책에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재정 상황이 열악한 사립유치원의 대다수가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교육부는 각 시ㆍ도교육청과 함께 대책을 강구하는 한편 사립유치원들이 실제로 단체행동에 들어갈 경우 학습권 침해 행위로 간주하고 엄정 대처할 방침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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