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장착할 더 높은 단계의 수소폭탄을 개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를 현지지도했다며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는 새로 제작한 대륙간탄도로켓(ICBM) 전투부에 장착할 수소탄을 보아주시었다"고 밝혔다.
통신은 "핵무기연구소에서는 핵무기 병기화에서 일대 전환을 일으킬 데 대한 조선노동당의 전략적 의도에 맞게 최근에 보다 높은 단계의 핵무기를 연구 제작하는 자랑찬 성과를 이룩하였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분열 및 열핵장약을 비롯한 수소탄의 모든 구성요소들이 100% 국산화되고 무기급 핵물질생산공정으로부터 부분품 정밀가공 및 조립에 이르기까지 핵무기 제작에 필요한 모든 공정들이 주체화됨으로써 우리는 앞으로 강위력한 핵무기들을 마음 먹은 대로 꽝꽝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중앙통신은 "우리의 핵과학자, 기술자들은 첫 수소탄시험에서 얻은 귀중한 성과에 토대하여 핵전투부로서의 수소탄의 기술적 성능을 최첨단수준에서 보다 갱신했다"면서 "핵탄위력을 타격대상에 따라 수십 kt급으로부터 수백 kt급에 이르기까지 임의로 조정할 수 있는 우리의 수소탄은 거대한 살상파괴력을 발휘할 뿐 아니라 전략적 목적에 따라 고공에서 폭발시켜 광대한 지역에 대한 초강력EMP 공격까지 가할 수 있는 다기능화된 열핵 전투부"라고 주장했다.
지난 4월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한미의 통합화력격멸훈련은 정세를 폭발국면에 몰아가 기어코 북침 핵전쟁을 터뜨리려는 흉악한 속심이 들어있다"며 "미국의 핵 항공모함이나 스트라이크 장갑차 따위들은 우리 혁명 무력의 무진 막강한 위력 앞에서는 고철 더미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절대병기'로 공인된 수소탄을 보유했다며 "미국과 괴뢰 패거리는 칼 물고 뜀뛰기 하는 격의 어리석은 도발이 몰고 올 파국적 결과를 고려해 심사숙고하고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지난해 4차 핵실험 당시 '수소탄' 실험을 했다고 밝혔으나 전문가들은 실제로는 수소폭탄의 전 단계인 '증폭 핵분열탄'을 시험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