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1회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현지 생중계 #피아니스트 원재연 2위 입상 #심사위원 간에도 의견 갈리는 콩쿠르 "신만이 알 수 있는 결과"
제 61회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가 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볼차노에서 막을 내렸다. 지난해 열린 예선에 100여명이 참가했고 지난달 22일부터 열린 본선에서 27명이 출발한 대회다. 1일엔 1~3위가 결정됐다.
한국인 참가자 원재연(29)이 2위에 올랐다. 크로아티아의 이반 크판(20)이 1위, 러시아의 안나 게니우신(26)이 3위였다. 한국의 김은성(20)도 4위로 발표됐다.
세미 파이널 독주회에서 시작해 파이널 독주회, 실내악과 함께 하는 체임버 무대와 협주곡까지 총 4번의 결선이 있었다. 그때마다 참가자들은 서로 다른 연주로 자신의 스타일을 드러냈다.
한 심사위원은 "내가 단연코 1위라 생각했던 피아니스트가 두번째 본선에서 탈락했다. 그게 콩쿠르다"라고 말했다. 또 "그에게는 이 콩쿠르가 오히려 작은 대회일 것이다. 앞으로 더 뻗어나갈 피아니스트"라고 덧붙였다.
그만큼 콩쿠르의 세계는 예측 불가능하다. 심사위원 사이에서도 이견이 팽팽히 오가고, 때론 뜻밖의 결과가 나온다. 한 콩쿠르 관계자는 "결과는 신만이 안다"고 했다.
만 17세부터 32세까지 막 경력을 시작하는 피아니스트들이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본 콩쿠르는 이렇게 막을 내렸다. 2위에 오른 원재연은 "어차피 콩쿠르 결과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아니었다. 내가 할만큼만 하면 됐다는 생각으로 연주했다"고 말했다. 결과에 초연한 참가자들의 결과가 오히려 좋은 '콩쿠르의 모순'을 견뎌내며 피아니스트들은 성장하고 있다.
볼차노(이탈리아)=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