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경제성장률 둔화 이유는 수출 둔화…민간소비는 18개월만에 최고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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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한국은행에서 김영태 국민계정부장이 2/4분기 국민소득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0.6% 늘었다. [연합뉴스]

1일 서울 한국은행에서 김영태 국민계정부장이 2/4분기 국민소득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0.6% 늘었다. [연합뉴스]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0.6%에 그쳤다.

2분기 경제 성장률 전분기 대비 0.6% #사드 갈등에 수출 2.9% 감소…34분기 최저 #건설투자 0.3% 증가, 설비투자 5.2% 늘어 #해외 배당 늘어나며 국민소득 0.6% 줄어 #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17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386조5천825억원(계절조정계열)으로 전 분기보다 0.6% 늘었다. 지난 7월 발표한 속보치와 같다. GDP 성장률(전분기 대비)은 ‘깜짝 성장’을 기록한 1분기(1.1%)의 절반 수준에 그치며 성장세는 둔화하는 모습이다.

분기별 경제성장률.                                    자료: 한국은행

분기별 경제성장률. 자료: 한국은행

 성장 속도가 느려진 데는 수출의 영향이 컸다. 중국과의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으로 자동차 분야 등의 수출이 1분기보다 2.9% 하락했다. 2008년 4분기 이후 34분기만에 최저치다. 재화 수출은 1분기보다 2.7% 줄었고, 중국 관광객 감소 등의 영향으로 서비스 수출도 비거주자 국내 소비를 중심으로 4.4% 감소했다. 원유 수입이 줄면서 수입도 1.0% 줄어들었다.

 수출로 쪼그라든 총생산을 메운 분야가 민간 소비와 설비투자다.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에 소비자 심리가 개선되며 민간 소비는 전분기(0.4%)에서 1.0%로 껑충 뛰었다. 2015년 4분기(1.5%)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가전제품과 휴대전화 등 내구재 중심으로 소비가 늘어났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 모두 늘면서 5.2% 증가했다.

GDP에 대한 성장 기여도.                                  자료: 한국은행

GDP에 대한 성장 기여도. 자료: 한국은행

 제조업과 건설업은 부진했다. 토목건설이 줄어들며 건설투자 증가율은 0.3%에 머물렀다. 1분기(6.8%)보다 급락했다. 서비스업은 부동산ㆍ임대업의 부진에도 금융보험업과 보건ㆍ사회복지서비스업이 늘며 0.8% 성장했다.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401조6천268억원(계절조정계열 기준)으로 1분기(403조9천315억원)보다 0.6%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인 배당이 늘어나면서 우리 국민이 외국에서 번 돈보다 외국인이 국내에서 번 소득이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 GNI는 한 나라 국민이 일정 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ㆍ이자ㆍ배당 등의 소득을 합친 것이다. 실질 GNI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3분기(-0.4%) 이후 처음이다.

 총저축률은 35.7%로 1분기(36.9%)보다 1.2% 포인트 낮아졌다. 국내총투자율은 전기 대비 1.0% 포인트 오른 31.5%를 기록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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