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페미니즘 교육 교사 사과하라" 학부모·일반인 1340명 서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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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퀴어문화축제가 지난 15일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하준호 기자

2017 퀴어문화축제가 지난 15일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하준호 기자

서울 송파구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학생들에게 퀴어 축제(성 소수자 축제) 영상을 보여주는 등 페미니즘 교육을 한 최모 교사의 행동에 항의하기 위해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을 방문했다고 조선일보가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 교육감은 학부모들의 항의에 "학부모들이 전달한 학생들의 피해 사례를 살펴보겠다"고 했지만 별다른 조치는 취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7월 최 교사는 "동성애 차별 철폐 교육을 한다"며 초등학생 6학년을 대상으로 성 소수자 축제 관련 사진과 영상을 보여줬다.

이러한 사실이 밝혀지자 해당 학부모들은 지난 23일 학교를 방문해 영상에 대해 "어린 학생들이 볼 내용은 아니다"며 항의했다.

이후 최 교사가 자신이 남성 혐오 인터넷 커뮤니티인 '메갈리아' 회원임을 밝히며 '한남충(한국 남자는 벌레라는 뜻)' 등의 표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던 사실이 밝혀지며 항의는 더 거세졌다.

전국학부모교육시민단체 연합 등 학부모 단체들은 24일 “아직 미성숙한 어린이들에게 다양성보다는 올바른 가치가 중요하다”며 최 교사 즉각 파면, 페미니즘 동호회 해체 등의 주장이 담긴 성명을 발표했다.

또한 학부모 대의원회는 지난 28일 학교 측에 "최 교사를 해임하고 교장이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하라"는 요청문을 보냈지만, 학교가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결국 학부모 대의원회는 29일 '최 교사는 퀴어 축제 영상을 수업 자료로 사용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 '교사들은 교육 활동에 있어 정치적·종교적·이념적 성향을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는 등의 성명서를 내고 인터넷 서명운동을 벌였다.

이 서명 운동에는 이틀 만에 학부모 800여 명과 일반인 540여 명 등 1340명이 서명했다.
한편 최 교사는 비판이 불거지자 자신의 계정에서 관련 트윗을 삭제했고, 23일부터 병가를 내고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교사는 개인 신상이 인터넷에 알려지면서 정신적 피해를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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