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단협 10월에나 재개…노조 협상 잠정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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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0일 열린 현대자동차 노사의 2017년도 임단협 상견례 모습. 2017.08.25. 뉴시스

지난 4월 20일 열린 현대자동차 노사의 2017년도 임단협 상견례 모습. 2017.08.25. 뉴시스

현대차와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진행하던 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가 결국 장기 교섭을 택했다. 현대차 노조는 29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개최하고 사측과 협상 잠정 중단을 결정했다.

현대차 노조, 협상 잠정 중단 선언 #28일까지 근 30번 교섭했지만 잠정합의 실패 #노조 9월 선대위 체제로 전환…새 집행부가 교섭 #교섭 중단 기간에 파업·특근거부 안 하기로

이로써 현재 집행부는 교섭을 멈추고, 오는 9월 선출 예정인 차기 노조 집행부가 교섭을 재개한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2009년·2015년에도 당시 집행부가 임기 내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해 차기 집행부에게 교섭권을 넘긴 바 있다. 당시 협상은 12월에 끝났다.

현대차 노조는 “사측과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현 노조 집행부 임기(9월 30일) 내에 협상 타결이 어렵게 됐다”며 “차기 노조가 지도부를 구성하는 10월께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는 28일까지 스물여덟 차례 교섭했지만 잠정합의에는 실패했다. 고용보장합의서 체결과 사회공헌특별기금 조성 등 일부 안건은 노사 견해차를 좁혔지만, 완전한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안과 임금인상안 등에서 이견이 컸던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노조는 교섭 중단 기간 동안 특근거부·파업은 하지 않고 정상 조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결정으로 보인다. 노조는 올해 들어 8차례 부분파업과 3차례 주말·휴일 특근을 거부했다. 현대차는 파업으로 약 8000억원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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