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정, 정치적 편향성 외에도 주식투자ㆍ허위 재산신고 의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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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잠시 눈을 감고 있다. [연합뉴스]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잠시 눈을 감고 있다. [연합뉴스]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는 28일 주식투자로 12억원의 수익을 얻은 과정에서 회사 내부 정보를 사전 입수해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주식거래 내역서를 제출하지 않아 질타를 받았다.

1년 새 3.8배 뛴 주식… # “재산증식 수당으로 생각해 일찍부터 투자한 것” # # 장녀 재산 수년간 누락, 허위 재산신고 의혹… # “부주의 죄송하게 생각해…자녀교육을 위한 비용 지출”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의 해외 계좌 신고 누락, 위장전입 의혹, 과거 정당과 정치인 지지선언 등에 대한 위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권성동 법사위원장은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고, 제기된 의혹을 해명하고 벗어나야 할 책임은 후보자에게 있다”며 조속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야당은 이 후보자에 대해 지난해 2월 법관인 배우자의 재산 신고액이 4억2600여만원이었다가 이번 후보자 지명 뒤 16억5300여만원으로 뛴 데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이 후보자는 27일 국회에 낸 서면답변서에서 “주식투자를 적절한 재산증식 수단으로 생각해 일찍부터 투자를 해왔다”면서 “해당 상장사는 주식투자 경험과 시장분석에 따라 회사의 발전 가능성을 보고 매입한 것이고, 회사 관계자 등을 알지 못한다”고 해명한 바 있다.

또 이 후보자는 야당으로부터 부장판사를 지낸 이 후보자 남편이 옥스퍼드 법대에 유학 중인 장녀의 재산을 수년간 누락해 허위로 재산신고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날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유정 후보자가 신고한 재산 내역에 장녀(22) 명의의 영국 현지 은행 계좌 등 2건이 누락됐다”면서 “공직자윤리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특히, “한 계좌에는 한 달 전까지 1만 6500 파운드, 한화로 약 2400만원가량 되는 돈이 거래됐었던 계좌”라고 공개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딸을 국외 유학 보내면서 계좌 개설한 것을 부주의하게 신고하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는 서면답변서에서 “장녀의 영국 유학에 필요한 학비와 체류비 등을 위해 해외 송금을 한 것으로, 자녀교육을 위한 비용 지출”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은 “2007년 1월 서울 청담동에서 경기도 성남시 분당으로 이사할 때, 청담동 아파트의 양도세를 면탈할 목적으로 부부의 전입신고만 늦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특히, 분당 아파트의 전세 계약을 모친 명의로 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처음부터 이 후보자 부부가 전입신고를 할 생각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이 후보자는 “남편 명의로 전세계약을 했다”고 주장을 하다 이 의원이 반박 증거를 제시하자 말을 정정하기도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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