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NC다...3위 향해 진격하는 '거인군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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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거인'은 어디까지 질주할까.

[포토]이대호, 불꽃헬멧 쓰고 연타석 백투

[포토]이대호, 불꽃헬멧 쓰고 연타석 백투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26일 부산 넥센전에서 승리하며 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8월 치른 23경기에서 17승6패(승률 0.739)를 기록 중이다. 8월 1~3일 3연패를 빼면 17승3패다. 누구도 예상못한 질주다. 6월 한 때 롯데는 7~8위를 오갔다. 5위권보다 10위에 더 가까웠다. 올해도 가을야구가 어려워만 보였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힘을 내기 시작했다. 8월에는 타선과 투수진의 완벽한 조화로 연승이 많아졌다. 8월에만 5연승 2회, 6연승이 1회다.

타선에선 이대호와 손아섭, 두 기둥이 제몫을 해주고 있다. 이대호는 8월 한 달간 8홈런·22타점을 쓸어담았다. 손아섭 역시 홈런 8개를 기록했다. 타율은 0.385에 이른다. 최준석(0.370), 번즈(0.299) 등의 방망이도 매섭다. 특히 경기 후반 집중력이 최고다. 17승 중 13승이 역전승이다. 7회까지 뒤진 경기에서도 4승(6경기)을 따냈다. 요즘 롯데는 지고 있어도 절대 질 것 같지 않은 팀이다.

롯데 선발진은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레일리-린드블럼, 두 외국인 투수가 중심을 확실히 잡고 있다. 박세웅-송승준-김원중도 힘을 내고 있다. 5선발의 안정감은 리그 최고다. 배장호-이명우-조정훈-박진형으로 이어지는 필승조와 마무리 투수 손승락도 철벽이다. 번즈를 중심으로 한 수비진도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롯데의 8월 실책은 9개에 불과하다.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어느덧 4위에 올랐고, 3위 NC와의 승차는 3경기로 줄었다. 대신 5위 넥센과는 3.5경기, 6~7위 LG·SK와는 4경기 차가 난다. 이제는 3위 싸움도 가능한 상황까지 왔다. NC는 8월 10승13패(승률 0.435)로 부진하다. 8월 평균 자책점은 4.29(3위)로 안정적이다. 하지만 타선이 걱정이다. 8월 타율 0.263으로 최하위다. 중심타자 박석민의 부진이 뼈아프다.

NC와 롯데는 오는 31일과 9월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이 맞대결은 최대 승부처다. 지난해 NC가 15승1패로 롯데를 압도했지만 올해는 7승7패로 맞서있다. 맞대결 직전 롯데는 27일 넥센, 29~30일 두산을 상대한다. NC는 27일 KIA전 이후 29~30일 kt를 만난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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