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계란 파동' 속 이낙연 총리 "청와대는 양계장, 총리실은 산란계장" 농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살충제 계란’ 파동 와중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공무원의 근무 환경을 ‘양계장’에 비유하는 농담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살충제 계란' 파동 속 이낙연 총리 '부적절한 농담' 논란 #"청와대는 양계장 수준, 총리실은 산란계장 수준"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재부, 공정위, 금융위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업무보고에 앞서 이낙연 총리 등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사진제공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재부, 공정위, 금융위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업무보고에 앞서 이낙연 총리 등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사진제공 청와대

이 총리는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획재정부ㆍ공정거래위원회ㆍ금융위원회에 대한 업무보고가 시작되기 전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청와대 비서실은 양계장 수준, 총리실은 산란계 수준”이라는 농담을 하며 웃었다.

▶문 대통령=“여기(세종청사)는 굉장히 (공간이) 널널할 줄 알았는데 상상히 빡빡하네요.”
▶임종석 비서실장=“저희(청와대)보다는 업무환경이 정말 좋은데요.”(웃음)
▶이 총리=“청와대 비서실은 양계장 수준입니다.”(웃음)
▶문 대통령=“광화문도 비슷하죠? 총리실은 어떻습니까?”
▶이 총리=“총리실은 산란계 수준….”(웃음)

이 총리의 비유와 농담에 근처에 있던 총리실 직원이 “광화문 업무공간이 부족하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살충제 성분 검출로 계란의 출하가 전면 금지된 가운데 16일 경기도 양주시 한 양계산란축사에서 닭들이 낳은 계란들이 쉴세 없이 이동밸트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살충제 성분 검출로 계란의 출하가 전면 금지된 가운데 16일 경기도 양주시 한 양계산란축사에서 닭들이 낳은 계란들이 쉴세 없이 이동밸트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 총리는 24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살충제 계란 응급조치 과정에서 일부 부정확한 발표와 혼선이 빚어져 국민의 우려와 분노를 키웠고 몇 곳 농장에 선의의 피해를 드린데 대하여 국민 여러분께 거듭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전날 “선의의 피해를 겪은 농민들께도 사과드린다”며 “정부의 잘못된 발표로 농가가 입은 손해는 갚아드리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21일에는 문 대통령이 계란 파문에 대해 “송구스럽다”며 직접 사과했다. 문 대통령은 21일 국무회의에서 “동물 복지형 (사육으로의) 전환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2019년부터 시행하겠다고 한 사육환경표시제의 도입 시기를 앞당기라”고 지시했다.

이어 24일 청와대 수석ㆍ보좌관 회의에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며 백서 발간을 지시하며 “살충제 계란 문제뿐만 아니라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 등과 관련해 축산업 전반을 다시 들여다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