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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형 간염' 유럽산 햄·소시지, 국내 유통 중단…"익혀드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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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산 햄과 소시지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식약처가 수입 검사 강화, 잠정 유통 중단 및 수거 검사 등의 조치에 나섰다. [중앙포토]

유럽산 햄과 소시지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식약처가 수입 검사 강화, 잠정 유통 중단 및 수거 검사 등의 조치에 나섰다. [중앙포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E형 간염바이러스'가 문제가 된 유럽산 햄·소시지에 대한 수입 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미 국내에서 유통중인 제품에 대해선 유통·판매를 중단한 뒤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검사하게 된다. E형 간염바이러스는 사람과 동물 모두를 감염시킬 수 있다.

식약처, 유럽 수입 하몽·살라미 등에 검사 강화 #가열하면 바이러스 사라져…비가열 제품 '우려' #이미 유통된 제품은 판매 중단, 수거 검사키로 #"유럽산 돼지고기 포함 제품, 익혀 먹어야 안전"

  식약처는 24일부터 살라미·하몽 등 유럽에서 수입되는 제품을 포함한 모든 비가열 돼지고기 가공품에 E형 간염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한다. 이른바 '생햄' 종류와 소시지 등이 주요대상이다. 이수두 식약처 수입검사관리과장은 ”바이러스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가열하면 별 문제가 없다. 하지만 비가열 제품은 바이러스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어서 수입 검사 대상에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와인와 곁들여서 많이 먹는 '하몽'. 최근 유럽에서 가열하지 않은 햄과 소시지로 E형 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앙포토]

와인와 곁들여서 많이 먹는 '하몽'. 최근 유럽에서 가열하지 않은 햄과 소시지로 E형 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앙포토]

  유통 단계에서도 혹시 모를 바이러스 감염을 차단키로 했다. 이를 위해 유럽에서 들여와서 유통중인 모든 비가열 햄·소시지 제품의 유통·판매를 잠정 중단한다. 황정구 식약처 수입유통안전과장은 "수거 검사 대상은 지난해부터 수입한 제품으로 약 15~20톤 분량이다. 이미 소비된 양을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수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개 미국 등에서 수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상대적으로 수입량 자체는 적은 편이다. 황정구 과장은 "현재 남아있는 제품 재고를 각 지방청에서 수거·검사한 뒤에 위생상 문제가 없으면 곧바로 유통을 재개하게 된다. 국내에서 유럽산 돼지고기를 원료로 만든 비가열 제품들도 모아서 검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형 간염 바이러스는 가열하면 사라진다. 이 때문에 식약처는 유럽산 돼지고기 가공품에 대해서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앙포토]

E형 간염 바이러스는 가열하면 사라진다. 이 때문에 식약처는 유럽산 돼지고기 가공품에 대해서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앙포토]

  유럽 언론들은 최근 영국보건국(PHE) 조사 결과를 인용해 영국에서 E형 간염 감염자가 급증한 원인이 돼지고기 등 육가공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특히 네덜란드와 독일에서 수입한 돼지고기로 만든 소시지·슬라이스 햄이 문제의 주범으로 꼽혔다.

  문제가 된 제품들은 오염된 돼지 피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익히지 않고 먹으면 바이러스가 간세포에 침투해 감기나 설사 등의 간염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이 때문에 식약처는 유럽산 돼지고기가 포함된 소시지 등 식육가공품을 반드시 익혀 먹어야 안전하다고 당부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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