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다이빙 기대주 우하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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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결선에 오른 우하람 선수가 20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다이빙경기장에서 열린 '2016리우올림픽' 다이빙 결선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다이빙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결선에 오른 우하람 선수가 20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다이빙경기장에서 열린 '2016리우올림픽' 다이빙 결선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한국 다이빙의 미래를 밝히고 있는 선수가 있다. 우하람(19)은 타이베이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김영남(21)과 조를 이뤄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선사했다.

우하람·김영남 조는 20일 대만 타이베이 대학교 다이빙 경기장에서 열린 제29회 타이베이 하계유니버시아드 남자 다이빙 10m 싱크로나이즈드 플랫폼 경기에서 391.26점을 획득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니키타 슈레이크허·로만 이즈마일로프(러시아)가 411.99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현일명·리현주(북한)가 410.70점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타이베이 하계유니버시아드 다이빙 북한 선수들과 한국 선수들. 왼쪽이 김영남. 맨 오른쪽이 우하람. [사진 대한체육회]

타이베이 하계유니버시아드 다이빙 북한 선수들과 한국 선수들. 왼쪽이 김영남. 맨 오른쪽이 우하람. [사진 대한체육회]

우하람과 김영남의 동메달은 1970년 방콕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한 송재웅 이후 47년 만에 나온 한국 다이빙 원정 메달이다. 우하람은 지난해 리우올림픽 10m 플랫폼에서 한국 다이빙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결승 진출을 이루고 11위를 차지한 기대주다. 우하람과 김영남은 지난달 국제수영연맹(FINA) 부다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다이빙 10m 싱크로나이즈드 플랫폼 결승에서 7위를 기록했다.

우하람 선수가 29일 부산 사직수영장 다이빙 풀에서 파이팅 하고 있다.

우하람 선수가 29일 부산 사직수영장 다이빙 풀에서 파이팅 하고 있다.

우하람은 초등학교 때 수영을 하다 다이빙의 매력에 푹 빠졌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선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뤄 은메달 1개, 동 3개를 획득해 다이빙 유망주로 떠올랐다. 물속으로 뛰어드는 동작의 기술을 겨루는 다이빙은 회전력이 중요하다. 그래서 작은 체격이 유리하다. 우하람은 키 1m68㎝, 몸무게 58㎏으로 다이빙에 적합한 신체 조건을 가지고 있다.

독일·영국·미국 등이 전통적인 다이빙 강국이지만 현재 세계 최강은 중국이다. 전문 다이빙 학교까지 있는 중국은 이번 올림픽 다이빙 8개 종목에서 7개의 금메달을 따는 등 총 10개 메달을 따냈다. 중국과 체형이 비슷한 한국 선수들도 성장 가능성이 크다. 다이빙은 최고 10m 높이에서 뛰어내리는 종목인 만큼 담력도 있어야 한다. 우하람은 스스로를 "겁이 없는 편이다. 처음 다이빙을 배울 때부터 떨지 않고 입수했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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