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식구 탈주범' 최갑복 교도소서 성추행 혐의로 조사 중

중앙일보

입력

2012년 경찰서 유치장을 탈주했다가 붙잡혔던 최갑복씨 모습. [사진 SBS 방송 캡처]

2012년 경찰서 유치장을 탈주했다가 붙잡혔던 최갑복씨 모습. [사진 SBS 방송 캡처]

5년 전 경찰서 유치장 배식구로 달아났다가 붙잡힌 탈주범 최갑복(55)이 교도소에서 동료 재소자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대구교도소는 최씨가 교도소에서 동료 재소자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진상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교도소에 따르면 최씨는 이달 같은 수용거실에서 수감생활을 하던 동료 재소자를 성추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교도소 측은 1차 조사에서 성추행 의혹 사례 1건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출소한 수감자가 문제를 제기하면서 알려졌다.

최씨가 생활하던 수용거실은 7명에서 8명이 생활을 하는 혼거실이었다고 한다. 최씨는 현재 조사를 받기 위해 독거실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소 측은 최씨와 같은 방에서 생활한 수감자 등을 상대로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최씨는 1990년 7월 31일께 대구 달서구 송현동의 한 경찰호송 버스를 타고 교도소로 이송 중 달아났었다. 또 2012년 9월 17일 오후 5시께 대구 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가로 45㎝, 세로 15㎝ 크기 배식구로 빠져나와 도주했다. 그는 다른 유치인에게 미리 받아 둔 연고를 머리, 몸, 배식구 창살 등에 바르는 등 치밀하게 준비했다. 탈출 뒤 빈자리가 들통날 것에 대비해 모포로 미리 준비해 둔 책과 옷을 덮어놓기도 했다. 그는 도주 6일 만에 경남 밀양 한 아파트 옥상에서 붙잡혔다.

최씨는준특수강도미수, 일반도주 등 혐의로 기소돼 징역 6년 확정판결을 받아 대구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해왔다. 지난 3월 재심을 통해 6개월 감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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