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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프간 추가 파병 내일 발표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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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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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 9시(현지시간) 버지니아 주 알링턴 포트마이어 기지에서 TV 연설을 통해 새로운 아프가니스탄 및 남아시아에 대한 전쟁 대응전략을 발표한다고 백악관이 20일 밝혔다. 이에 앞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아프간의 군사 전략에 대한 결정이 내려졌음을 확인한 바 있다. 질질 끌어온 파병 전략을 확정했으며, 이와 관련한 대통령 연설을 프라임 타임에 방영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트위터에서 "매우 유능한 장군, 군 수뇌부와 캠프데이비드에서 중요한 날을 함께 보냈다. 아프가니스탄을 포함해 많은 결정이 이뤄졌다"고 언급한 바 있다.

매티스 국방장관은 병력 수급에 대한 결정권을 위임받아 지난 6월 4000명의 병력을 추가 파병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트럼프가 광범위한 전략에 합의할 때까지 실행을 자제해왔다. 트럼프는 당초 추가 파병안에 회의적이었기 때문이다. 추가 파병 비용이 어마어마하고, 명확히 승리하리라는 확신도 없다는 이유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포함한 몇몇 의회 강경파는 트럼프가 아프간 전략을 질질 끌고 있다며 비판해왔다.

[신화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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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은 미국 역사상 가장 오래된 전쟁이다. 9.11 테러를 계기로 미국은 탈레반 정권을 무너뜨리고 알 카에다의 '안전한 피난처'를 제거하기 위해 침공을 주도했다. 하지만 16년째 매듭을 못 짓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4년 전투 작전 종료를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아프가니스탄 정부에 대한 미국의 지원은 계속됐다. 탈레반은 여전히 강력하다. 존 니콜슨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사령관은 지난 2월 전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고 밝혔다. 4월에는 미국 최대의 비핵 무기 중 하나인 '폭탄의 어머니'를 투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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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8천400명의 미군과 나토군 5000 명이 탈레반 등 무장세력과의 싸움을 위해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고 있지만, 올해 들어 이달까지 총 2천500명의 아프간 경찰과 군인이 사망하는 등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매티스는 이미 주둔하고 있는 8400명에 더해 3800명을 추가로 파병하는 안과, 미군을 사설 군대로 대체하는 방안까지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WP)는 어떤 옵션이든 의회의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 벤자민 카르딘(메릴랜드) 상원외교위원회 의원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더 많은 군대를 파병하는 데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에 더 많은 미군 병력을 배치하는 게 답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안정된 정부가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연설의 일부를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대응에 할애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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