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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수뇌 릴레이 방한 … 한·미, 유사시 북한 안정화 훈련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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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참관을 위해 방한 한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왼쪽)과 존 하이 튼 미 전략사령관(오른쪽)이 20일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열린 합참의장 이·취임식에 참석했다. 가운데는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김상선 기자]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참관을 위해 방한 한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왼쪽)과 존 하이 튼 미 전략사령관(오른쪽)이 20일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열린 합참의장 이·취임식에 참석했다. 가운데는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김상선 기자]

한·미가 대규모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21일 시작한다. UFG 연습은 ▶정부와 공공기관이 위기관리 대응 역량을 점검하는 을지훈련 ▶합동참모본부 및 한미연합사령부가 주관하는 프리덤가디언 연습으로 이뤄진다.

태평양사령관·전략사령관 이어 #미사일방어청장도 주내 한국행 #북 대량살상무기 제거 훈련도 진행 #항모 등 미 전략자산 투입은 미정

한·미는 UFG 연습이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라고 강조한다. 연습 일정과 목적도 이미 지난 18일 판문점에서 확성기를 통해 북측에 통보했다.

①이례적인 미군지휘부 방한=이날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이 UFG 연습 참관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태평양사령부는 주한미군을 예하 부대로 두고 있다.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이 해리스 사령관의 지휘를 받는다. 해리스 사령관은 20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만나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존 하이튼 전략사령관과 동행했다. 전략사령부는 공군 소속의 전략폭격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해군 소속의 전략 핵추진 잠수함 등 미국의 핵 전력을 관장한다. 또 감시·정찰위성을 운용한다.

새뮤얼 그리브스 미사일방어청(MDA)장도 이번 주 한국에 온다. MDA는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를 책임지는 국방부 부서다.

신원식 전 합참차장은 “미국이 동맹국에 제공하는 확장적 억제력(Extended Deterrence)은 재래식 전력·핵 전력·미사일 방어”라며 “한국에 대한 확장적 억제력을 지휘하는 사령관 3명이 모두 한국에 왔다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지도발을 포함한 어떤 북한의 도발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②훈련 규모=이번 연습에 참가하는 양국 군은 6만7500명(한국군 5만+미군 1만7500명) 수준이다. 국방부와 합참은 “올해 UFG 연습은 지난해와 유사한 규모”라고 밝혔다. 주목되는 건 미 본토 등 해외에서 오는 증원군이 3000명 정도로 지난해보다 500여 명 늘어났다. 반면 주한미군 참가병력은 7500여 명이 준 1만4500여 명이다. 핵 추진 항공모함이나 핵추진 잠수함, 전략폭격기 등 미국의 전략자산은 연습에 참가하는 방향으로 한·미는 협의 중이나 아직 확정되지는 않은 상태라고 한다. 일각에선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올 UFG 연습의 규모를 줄인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장광일 전 국방정책실장은 “UFG 연습은 실제 야전에서 기동하는 훈련이 아니라 컴퓨터 워게임 위주의 모의 지휘소 연습(CPX)”이라며 “주한미군은 줄었지만 해외 증원 병력이 늘었기 때문에 훈련 규모 축소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③어떤 훈련을 하나=이번 해외 증원 전력은 유사시 미 본토와 괌, 오키나와 등으로부터 한반도에 증파할 미군 부대들의 참모진이 핵심이다. 미국은 유사시 한국에 보낼 육·해·공군, 해병대 부대를 미리 지정해 놓았다. 미 본토에 배치된 부대는 상당수가 주방위군이나 예비군 소속이다. 이들 부대의 참모진이 UFG 연습 때 한국에서 증원 절차를 숙지하고, 지휘 능력을 연습한다.

올 3월 한·미 연합훈련 때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한 팀6(Team Six·네이비실 6팀)가 한국에 왔지만 이번에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방어적 성격의 군사 훈련이긴 하지만 전면전 상황에서 북측 지역을 신속하게 안정화하는 방안도 훈련할 계획이다. 유사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제거 훈련, 신형 스커드-ER 미사일에 대한 방어훈련은 물론 한·미 우주 통합팀이 북한의 GPS 교란 전파 발사 원점을 찾아내 신속히 타격하는 절차도 프로그램에 들어 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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