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빵훈이’ 권창훈, 프랑스 데뷔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1면

디종 미드필더 권창훈이 20일 렌과 경기에서 프랑스 데뷔골을 터트렸다. 지난 시즌 올림픽팀과 A대표팀을 오가는 강행군 속에 8경기 출전에 그쳤던 권창훈은 올 시즌 3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며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사진 디종 페이스북]

디종 미드필더 권창훈이 20일 렌과 경기에서 프랑스 데뷔골을 터트렸다. 지난 시즌 올림픽팀과 A대표팀을 오가는 강행군 속에 8경기 출전에 그쳤던 권창훈은 올 시즌 3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며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사진 디종 페이스북]

‘빵훈이’ 권창훈(23·디종·사진)이 프랑스에서 ‘빵’ 터졌다.

월드컵 최종예선 앞두고 펄펄

프랑스 디종의 미드필더 권창훈은 20일 프랑스 렌에서 열린 스타드 렌과의 2017~18시즌 리그앙 3라운드에서 0-2로 뒤진 후반 6분 골을 터트렸다. 팀동료의 중거리슛이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문전으로 쇄도하며 헤딩골로 연결했다. 권창훈은 또 후반 추가시간 날카로운 패스로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데 일조했다. 키커로 나선 타바레즈가 골을 성공시켜 디종은 2-2로 비겼다.

프랑스 언론 풋볼 메르카토는 “한국 미드필더 권창훈이 팀의 패배를 두고보지 않았다”고 칭찬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권창훈에게 팀 내 최고평점인 7.7점을 줬다.

지난 1월 K리그 수원을 떠나 디종으로 이적한 권창훈은 7개월 만에 프랑스 데뷔골을 터트렸다. 권창훈은 중동팀의 58억원(이적료+연봉) 영입 제의를 거절하고 유럽무대 도전을 택했다. 데뷔시즌인 2016-17시즌에 8경기 출전에 그쳤던 권창훈은 올 시즌 개막 후 3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다.

전문가들은 권창훈을 두고 “‘왼발의 마법사’ 고종수(39)의 천재성과 ‘산소탱크’ 박지성(36)의 성실함을 겸비했다”고 평가한다. 권창훈은 박지성처럼 축구밖에 몰라 동료들 사이에서 ‘애늙은이’라 불린다.

권창훈은 디종 입단 환영회에서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에 맞춰 춤을 추며 동료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섰다. 비시즌인 지난 7월에는 산속에서 개인훈련을 했다.

권창훈이 2015년 9월 빵을 들고 수원 표지모델로 나선 모습. 권창훈은 아버지가 30년간 빵집을 운영한데다 빵을 좋아해서 별명이 '빵훈이'다. [사진 수원 삼성]

권창훈이 2015년 9월 빵을 들고 수원 표지모델로 나선 모습. 권창훈은 아버지가 30년간 빵집을 운영한데다 빵을 좋아해서 별명이 '빵훈이'다. [사진 수원 삼성]

권창훈의 별명은 ‘빵훈이’다. 아버지 권상영(58)씨가 서울에서 30년 동안 빵집을 했고, 아버지가 만든 피자야채빵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아버지 권씨는 빵집을 접고 ‘빵의 본고장’ 프랑스로 날아가 아들의 적응을 돕고 있다.

축구대표팀에 발탁된 권창훈은 31일 서울에서 열리는 이란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에 이어 다음달 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10차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권창훈은 지난해 신태용(47) 감독이 지휘했던 리우 올림픽에서 2골을 터트리며 8강행을 이끌었다. A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신 감독은 ‘신(申)의 황태자’ 권창훈을 중용할 가능성이 크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