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이 차린 잔치상에 주연배우 문재인 등장”…野, 대통령 대국민보고대회 비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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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념 대국민보고대회에 대해 야권은 “보여주기식 소통 행보”라며 비판했다.
양순필 국민의당 수석부대변인은 20일 논평을 통해 “탁현민 행정관이 차려놓은 잔칫상에 문 대통령이 주연 배우처럼 등장하는 보여주기식 소통 행보를 언제까지고 되풀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수석부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달리 탈권위적인 소통 행보를 보이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면서도 “형식에만 매달리다 정작 중요한 내용은 너무 부실한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인사 참사라는 비판까지 터져 나온 인사 난맥상에 대해 문 대통령이 직접 균형, 탕평, 통합 인사라고 자평한 것은 꽉 막힌 자화자찬이라는 지적도 쏟아졌다”며 “이제라도 형식을 선전하고 행사를 연출하는데 들였던 노력을 내용을 준비하고 공감을 확대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유한국당도 "소통이란 이름의 일방적 프리젠테이션"이라고 비판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지난번 국정과제 발표에 이어 얼마 전에는 취임 100일 기자회견까지 연일 소통이란 이름으로 일방적으로 프레젠테이션하고 있다”며 “하지만 진정한 소통은 그런 형식에 있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바라는 것을 정부가 수용하고 정책으로 펼쳐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 [연합뉴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 [연합뉴스]

또 대국민보고대회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야당에도 비슷한 기회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대변인은 “당면 현안도 국민 앞에서 명명백백하게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통이란 이름의 이벤트로 대국민보고대회를 생중계하는 게 어떤 의미가 있을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의 일방적인 시각이 지상파를 통해 전국으로 전파되고 있는데 이는 다른 입장을 가진 야당과 국민에게 있어서 바람직하지 못하다. 야당의 목소리를 국민들께 들려드릴 수 있는 자리도 형평성 차원에서 마련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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