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거부' 와중에 경력 채용 공고 낸 MBC, 결국 철회

중앙일보

입력

경력직 채용을 철회한다는 알림문. [MBC 홈페이지 캡처]

경력직 채용을 철회한다는 알림문. [MBC 홈페이지 캡처]

MBC가 16일 경력 채용 계획을 철회했다. 이날 MBC 채용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당사 내부 사정으로 2017 MBC 취재기자 및 영상취재기자 부문 채용이 중단됨을 알려드린다"는 팝업 창이 뜬다. MBC 측은 지난 10일 취재기자 등 경력사원 채용을 시작했다.

지난 10일 시작된 게재된 MBC 채용공고.

지난 10일 시작된 게재된 MBC 채용공고.

MBC 보도국 취재기자 81명(전체 기자 250여명)은 11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장겸 사장 체제 내 뉴스를 제작하지 않겠다"며 제작 거부를 선언했다. 앞서 9일에는 카메라 기자 50여명이 기자들의 성향을 분류해 인사 평가와 부서 배치에 활용했다는 이른바 '블랙리스트' 문건이 발견됐다며 제작 거부에 돌입했다. 이 와중에 MBC 측이 취재기자 등 경력 채용 공고를 내면서 '대체 인력 채용을 위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사진 언론노조 MBC본부 페이스북 캡처]

[사진 언론노조 MBC본부 페이스북 캡처]

이에 언론노조 MBC본부는 사 측의 경력사원 채용을 놓고 "쟁의행위 기간 중 대체 인력 투입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 노동조합법을 위반한 명백한 불법 행위"라며 "노동조합은 채용 관련자들 모두에게 법적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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