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최근 서해에서 고난도 침투훈련 실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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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인민해방군 건군 90주년 기념 열병식에 군복을 입고 사열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 CCTV 캡처]

지난달 30일 인민해방군 건군 90주년 기념 열병식에 군복을 입고 사열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 CCTV 캡처]

중국군이 한반도 인근 서해상에서 고난도 해상침투훈련을 실시했다고 중국 CCTV가 15일 보도했다.

훈련시기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인민해방군 건군절(8월 1일) 전후라는 해석이 유력하다. 이 시기 서해에서 두차례 선박 해상 진입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27∼29일과 이달 7∼9일엔 중국군이 서해와 보하이(勃海)의 해상ㆍ상공에서 극한의 위험상황을 가정한 실탄 훈련을 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 같은 내용을 중국 당국이 국영방송을 확인해준 것은 이례적이다.

CCTV는 “71집단군이 고무보트로 해상에서 접근했고, 장병들이 30㎏ 이상의 장비를 메고 입수해 도하훈련을 진행했다”며 “고난도의 해상침투훈련이었다”고 보도했다.

CCTV는 또 “잠수를 통한 해상침투는 특수부대원들이 임무수행때 상용하는 수단”이라며 “10m 깊이로 잠수해 헤엄을 쳐서 정해진 시간 내에 목적지에 도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방송은 아울러 “절벽등반, 야외생존, 삼림침투 등 훈련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중국이 군사 훈련 사실을 공개한 것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 이후 북한과 미국 간에 거친 말이 오가는 상황에서 한반도 유사 상황에 대응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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