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경기에서 쓰러진 볼트, 전날 새벽까지 음주 파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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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사인 볼트(31·자메이카)가 자신의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파티에 참석해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은 “볼트가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바비큐 파티에 참석에 술을 마시고 여성들과 춤을 췄다”며 파티를 즐기고 있는 볼트의 모습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볼트가 왼쪽 햄스트링 통증으로 경기 중 쓰러진 건 파티 때문일 것”이라고 비꼬았다.

[사진 더선 홈페이지]

[사진 더선 홈페이지]

더선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볼트는 술잔을 들고 한 여성과 춤을 추며 키스를 하는 모습이다. 결승전 경기를 앞둔 선수라는 것을 믿기 힘들다.

파티에 참석했던 한 사람은 “볼트는 주변을 향해 연신 ‘안녕’이라고 소리쳤고, 여성들에겐 계속 추파를 던졌다”며 “밤새 파티를 즐기다 오전 6시가 돼서야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더선은 “육상의 전설 볼트가 진정 술에 잔뜩 취한 채 달린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지난 10년간 단거리를 장악했던 볼트는 남자 100m 결승전에서도 9초95로 3위에 그쳐 은퇴 무대인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볼트는 전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400m 계주에서 자메이카 대표팀의 마지막 주자로 나섰던 볼트는 허벅지 근육 경련으로 레이스를 마치지 못한 채 쓸쓸하게 퇴장했다. 50m 지점, 특유의 스퍼트를 시작하려는 순간 볼트는 왼 다리를 절뚝이더니 쓰러졌다. 영국 대표팀이 가장 먼저 결승선(37초47)을 통과하는 모습을 그는 고통스러운 얼굴로 바라만 봤다. 인류 역사상 누구보다 빨랐던 볼트는 트랙 위에 누운 채 경기를 끝냈다.

한편 볼트가 참석한 파티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높이뛰기 종목에서 은메달을 딴 저매인 메이슨(34)의 추모 파티로 알려졌다. 메이슨은 자메이카 킹스턴 근처에서 오토바이 사고로 세사을 떠났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차를 피하려 급히 방향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떨어진 것이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이어졌다.

사고 당시 볼트를 비롯한 메이슨과 친한 육상 선수들도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메이슨은 자메이카 태생으로 2006년까지 자메이카 육상 대표로 활약했다. 2008년에는 아버지의 국적을 따라 영국인이 돼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배재성 기자 hono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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