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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무작정 떠난 17살의 일본 ①오사카

중앙일보

입력

by 변현경

“우리 일본 가지 않을래?”

시험이 끝난 어느 무더운 여름날.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던 도중 갑자기 나온 이 한 마디에서 여행이 시작했습니다. 장난으로 여기며 ‘설마 가겠어’라는 마음으로 계획하게 된 여행은 어느덧 구체적 계획이 잡힌 여행으로 바뀌었고, 올해의 가장 무모한 도전이 되었습니다. 패키지가 아닌 저희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자유여행을 떠나고자 결심했습니다. 17살 여학생 셋이 4박 5일간 일본 여행을 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선 모두 장난으로 받아들였지만 우리는 “한 번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갔습니다.

17살의 일본 여행: 오사카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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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7월 20일 오전 6시, 일본으로 떠났습니다.

친구들끼리만 떠나는 첫 여행이였던 만큼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했죠. ‘말도 안 통하는 이국에서 과연 우리끼리 잘 해낼 수 있을까?’ 두려운 마음으로 일본에 도착했습니다.

간사이 공항에서 특급열차 라피트 타고 난바까지

난바역에 정차한 난카이선 라피트 특급열차. [사진=蘇育群, 위키피디아]

난바역에 정차한 난카이선 라피트 특급열차. [사진=蘇育群, 위키피디아]

일본 간사이 제 2국제 공항에 도착해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제 1공항으로 이동한 뒤, 오사카 난바까지 난카이선 라피트 특급열차를 탔습니다. 특급 라피트 열차는 지정석 시스템입니다. 난바에서 내려 숙소가 있는 텐노지 역까지는 미도스지선 열차를 이용했습니다.

*일본의 열차는 민간선으로, 다른 열차로 환승할 경우 돈을 추가로 지불해야 합니다. 오사카 시 안에는 미도스지선,요쓰바시선등 오사카 시내만을 주행하는 열차와 다른 도시로 움직이는 난카이선, JR선, 한신선, 한큐선이 있습니다. 지하철 요금은 한 정거장에서 두 정거장까지는 180엔, 세 정거장에서 여섯 정거장까지는 230엔처럼 거리에 비례해 요금이 올라갑니다.

숙소는 텐노지에 위치한 게스트 하우스 형식의 호텔을 이용했습니다. ‘일본어를 잘 못하는데 과연 숙소를 예약할 수 있을까’ 걱정스런 마음으로 로비에 가자 저희가 한국인인것을 알아채곤 영어와 한국어로 친절하게 체크인을 도와주었습니다.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짐을 푼 뒤, 일본의 홍대라 할 수 있는 신사이바시 거리로 향했습니다.

쇼핑과 먹거리를 동시에, 신사이바시 거리

일본에 도착한 후에 아무것도 먹지 못해 뭘 먹을까 고민하던 중, 유명한 라멘집에 가보는 것은 어떨까 싶어 라멘집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도 많고 건물도 많은 이곳에서 라멘집을 쉽게 찾을 수 없었고, 포기할까 생각하던 찰나 약 한시간 반만에 라멘집을 발견했습니다. 라멘집을 발견했을 때의 기분은 마치 사막 속 오아시스를 찾은 듯한 기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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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란 라멘 도톤보리점에 들어가 자판기로 주문했습니다. 주문한 뒤 점원이 한국어와 영어로 쓰인 노란 종이를 주고 4층으로 안내해주셨습니다. 노란 용지는 면의 탄력과 국물의 진함정도, 토핑의 유무와 매운맛의 정도를 정할 수 있는 주문용 종이입니다.

*라멘 한 그릇당 가격은 890엔이며 차슈 등 토핑 추가시 추가 비용이 듭니다. 매운맛의 정도는 1배부터 선택할 수 있으며 10배까지는 무료이며 11배~20배까지는 120엔이 추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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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채운 뒤 도톤보리 거리를 구경했습니다. 가장 신기했던 건 대형 간판입니다! 게 이외에도 복어, 문어, 교자등 어떤 가게인지 나타내는 조형물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일본의 드럭스토어. 유명한 드럭스토어가 여럿이 거리 곳곳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여권을 소지한 외국인 관광객이 5400엔이상 소비하면 면세가 가능합니다. 곤약젤리, 폼클렌징, 다양한 종류의 파스, 화장품 등 한국에서 인기가 많은 품목을 한 번에 만나 볼 수 있다는 장점에 여러 관광객들이 찾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쇼핑을 안 할 수가 없겠죠?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치지 못하는 것처럼 저희도 자석에 이끌리듯이 가게에 들어가 나올 때에는 두 손 가득 짐을 들고 왔습니다.

*드럭스토어에서 쇼핑 시에는 여권이 필요하고 만약 일본 출국 전 봉투를 뜯을 경우 세금이 부과됩니다.
*일본은 세금이 포함되지 않은 가격표와 소비세가 포함된 가격표로 나뉩니다. 면세점이 아니거나 드럭스토어에서 5400엔 이하 구매 시 소비세 8%가 포함된 가격으로 계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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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톤보리 거리에는 한국, 베트남, 싱가포르등 여러 나라의 대표 건물과 국기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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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를 돌아다니니 배가 고파져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던 중, 모츠나베가 유명하다는 것을 찾고 곧장 모츠나베 가게로 향했습니다. 모츠나베는 우리나라의 곱창전골이랑 비슷한 듯 다른 맛의 음식입니다. 매운맛에 곱창 사리 면 사리를 추가해 먹었습니다. 국물이 빨갛고 얼큰한 우리나라의 곱창전골과 달리 국물이 맑고 담백하며 곱창이 아닌 대창이 있습니다. 그리고 후식으로 평소 먹고 싶었던 크레이프 케익을 먹었습니다. 너무 기대를 했던 탓인지 상상했던 맛이 아니라 조금 실망하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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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한국과 달리 오후 9시가 되면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습니다. 식사를 하고 나오자 많은 상점이 문을 닫을 준비를 하고 있었죠. 더 구경하려고 거리를 돌아보던 중 일본 다이소를 발견했습니다. 한국 다이소와 어떤 점이 다른지 궁금해 들어가봤습니다. 우선 한국 다이소보다 종류가 더 다양했고, 여러 생활용품과 먹거리를 팝니다. 다이소에서 신기한 구경을 한 후 신사이바시역에서 숙소인 텐노지로 향했습니다. 숙소에 들어가기 전 편의점에서 여러 음식을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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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기로 한 숙소 로비에는 여럿이 즐길 수 있는 휴게실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없었죠. 덕분에 친구들과 웃고 떠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늦게 숙소에 들어와 그런지 매우 조용했고 얼른 잘 준비를 한 후 내일의 여행을 계획하며 그렇게 잠들었습니다.

*미성년자끼리 숙소를 이용할 시 미리 숙소에 연락해 해당 숙소가 미성년이 이용가능한지 물어보고, 가능하다면 보호자 동의서를 작성해 이용합니다.
*보호자 동의서는 인터넷에서 양식을 찾아 사용하면 됩니다.

교토와 고베 여행기로 이어집니다.

글·사진=변현경(저동고 1) TONG청소년기자 호곡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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