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사 포스터 속 장면이 영화에 나오지 않은 이유

중앙일보

입력

[사진 쇼박스 제공]

[사진 쇼박스 제공]

"영화 포스터에서 송강호가 환하게 웃을 수록 슬픈 영화다"

요즘 극장가를 휩쓸고 있는 영화 '택시운전사'는 개봉 전에 공개된 포스터부터 이 말과 함께 화제가 됐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서울 택시 기사가 독일에서 온 기자를 태우고 광주로 가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영화가 무거운 내용을 담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송강호가 포스터에서 환하게 웃는 모습은 도리어 영화에 대한 기대를 더 고조시키는 효과를 낳았다.

그런데 이 포스터는 다른 영화의 포스터와 다른 점이 있다. 바로 포스터 속 모습이 영화에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개 영화 포스터는 영화 속 인상적인 한 장면을 골라 만들어진다. 그렇지 않을 경우 포스터용 사진을 따로 제작한다. 하지만 '택시운전사' 포스터 사진은 따로 제작된 것도 아니라고 한다. 무슨 사연이 있었던 걸까.

최근 SBS 파워FM '박선영의 씨네타운'에 출연한 맥스무비 박혜은 편집장이 택시운전사 포스터에 관한 비화를 소개했다.

박 편집장에 의하면, 해당 사진은 우연히 탄생했다. 영화 촬영 현장에서 잠시 쉬고 있던 송강호를 본 포토그래퍼가 그저 셔터를 눌렀을 뿐인데, 사진 속 분위기가 너무 좋아 포스터에 사용하게 됐다는 것.

포스터부터 화제를 모았던 '택시운전사'는 개봉 후에도 연일 박스오피스 1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쇼박스 제공]

[사진 쇼박스 제공]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