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 안 사랑해" 말했던 중국 인공지능의 달라진 답변…"사상교육?"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진 로이터 홈페이지 캡처]

[사진 로이터 홈페이지 캡처]

중국 공산당을 비꼬는 발언으로 서비스가 중단됐다가 최근 재개한 중국 IT 기업 텐센트의 인공지능(AI) 채팅 로봇이 같은 질문에 이전과 다른 답변을 내놓으면서 '재교육'을 받은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4일(현지시간) '중국의 채팅 로봇이 재교육을 받은 것 같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채팅 로봇을 테스트해보니 민감한 정치 문제에 대한 답변 요령에 대해 재교육을 받은 것이 확실해 보였다"며 "이는 사이버 세계의 규범이 실제 세계의 규범과 다르지 않아야 한다는 중국 검열 당국의 입장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라고 했다.

텐센트의 PC용 메신저 프로그램 QQ가 운영하던 채팅 로봇 '베이비Q'와 '샤오빙'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에 서슴없이 반박하거나 중국의 정치체제를 비꼬는 답변을 내놓았다. 베이비Q의 경우 "공산당 만세"라는 한 사용자의 메시지 내용에 "이렇게 부패하고 무능한 정치 제도가 오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 또 "공산당을 사랑하느냐"는 질문에 베이비Q는 "사랑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인터넷상에서 인공지능의 답변들 두고 논란이 확산하자 텐센트는 지난달 30일 채팅 서비스를 중단했다. 그러나 지난 4일부터 서비스를 재개한 인공지능 채팅 로봇들은 답변 내용이 달라졌다. "공산당을 사랑하느냐"는 질문을 반복하자 채팅 로봇은 "대화 주제를 바꾸는 게 좋겠다"고 답했다.

중국 정치나 대만 문제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주제에 대해서도 대답을 회피했다. 중국 정치에 대한 질문에는 "정치를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려서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고, 대만에 대해 묻자 "당신의 사악한 의도(Dark Intentions)가 뭐냐"고 되묻기도 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