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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정부 광주일고 출신 5명 요직 차지…“호남 챙기기 결정판”

중앙일보

입력

이낙연 국무총리(왼쪽부터·45회),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43회),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장관(48회), 문무일 검찰총장(55회), 김용우 육군참모총장(54회). 이들은 문재인 정부 초대 내각에 기용된 광주일고 출신이다. [중앙포토]

이낙연 국무총리(왼쪽부터·45회),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43회),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장관(48회), 문무일 검찰총장(55회), 김용우 육군참모총장(54회). 이들은 문재인 정부 초대 내각에 기용된 광주일고 출신이다. [중앙포토]

8일 국방부가 육군참모총장에 김용우 대장(육사 39기)을 임명하면서, 광주일고를 졸업한 현 정부 장관급 이상 인사는 5명이 됐다.

총리ㆍ부총리ㆍ검찰총장ㆍ육군총장ㆍ농림부장관 고교동문 #…역대 정부 처음 #MB시절 김황식 국무총리도 이 학교 출신 #…총리만 2명

문재인 정부 초대 내각에 기용된 광주일고 출신은 ①이낙연 국무총리와 ②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③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장관, ④문무일 검찰총장, ⑤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이다.

이낙연 총리는 광주일고 45회다. 김상곤 부총리는 이 총리보다 2년 선배인 43회, 김영록 장관은 48회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55회다. 김용우 육참총장은 54회로 문 총장보다 1년 선배다.

국무총리, 부총리, 검찰총장, 육군참모총장이 ‘동시에’ 같은 고등학교 출신인 것은 역대 정부 들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한 인사는 “우리나라 공화국 수립이래 국무총리-부총리-검찰총장-육군참모총장이 특정 고등학교 출신으로 채워진 것은 처음인 것으로 기억된다. 과거 경기고 전성시대 때나 볼 수 있었던 일”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호남 챙기기’의 결정판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과거 정부에도 광주일고 출신 인사들의 중앙 진출이 두드러졌다. 이명박 정부 시절 김황식 국무총리도 이 학교 출신이어서 역대 정부에서 광주일고 출신 국무총리는 2명이다.

노무현 정부 때는 이용훈 전 대법원장, 열린우리당 의장을 지낸 임채정 전 국회의장도 이 학교 출신이다.

‘다하라 충효, 이어라 전통, 길러라 실력’을 교훈으로 한 광주일고는 1920년 5월 개교해 개교 100주년을 앞두고 있다. 1929년 11월 3일 광주에서 시작해 전국적으로 퍼져나간 광주학생독립운동의 발상지다. 메이저리그 출신인 김병현, 서재흥, 최희섭, 한국 프로야구 최고스타 선동열, 이종범 등을 배출한 야구 명문이기도 하다.

앞서 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특정 학교가 총 3자리에 동시에 기용된 사례가 있었다. 당시 황교안 국무총리와 유일호 경제부총리, 이준식 사회부총리로 모두 경기고 출신이다. 황 총리는 72회, 유 부총리는 70회, 이준식 부총리는 68회로 서열이 역전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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