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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김사복씨 큰아들” 영화‘택시운전사’ 아들 주장 네티즌 등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자신이 영화 ‘택시운전사’ 김사복 씨의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네티즌이 나타났다. 김사복은 신군부의 광주사태를 세계에 고발한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의 취재를 도운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힌츠헌터는 김씨를 수소문했지만 끝내 만나지 못하고 지난해 1월 세상을 떠났다. 이후 영화 ‘택시운전사’가 흥행하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택시운전사’김씨의 행방을 찾는 움직임이 일었다.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인간미, 사람들의 유대감, 가족의 소중함 같은 가치들에 초점을 맞춘 영화 '택시운전사' [사진 쇼박스]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인간미, 사람들의 유대감, 가족의 소중함 같은 가치들에 초점을 맞춘 영화 '택시운전사' [사진 쇼박스]

김모(@fran****) 씨는 지난 5일과 6일 SNS를 통해 “제가 김사복 씨 큰아들입니다”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그는 “지난 4일 저희 아들과 이 영화를 보고 늘 제 안에 계셨던 영웅이 밖으로 나오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버님을 잊지 않으시고 찾아주신 위르겐 힌츠페터 씨에게 깊이 감사함을 드립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자식 된 도리로 아버님의 숭고한 정신을 잇고자 글을 올립니다. (영화 말미의 실제 인터뷰 영상에서) 위르겐 힌츠페터 씨가 아버님을 찾았다고 할 때 한동안 멍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그 당시 독일기자 분들과 광주를 다녀오셔서 (아버지가) 들려주신 얘기와 많은 부분이 영화 내용과 일치하였습니다. 아버님은 김사복이란 본명을 사용하시면서 당당히 사시다가 1984년 12월 19일 6개월의 투병생활을 마치고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라고 회고했다.

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김씨는여러 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었으며 신군부 때 지병으로 사망했다. 김씨의 글은 8일 현재 800여건 이상 리트윗되며 퍼지고 있다.

[사진 SNS 캡처]

[사진 SNS 캡처]

해당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일부 네티즌들은 아버님의 용기와 행동에 고마움을 표하며 명복을 빌었다. 반면 김씨의 아들을 확증할 사진이나 문헌을 공개하지 않은 그의 주장이 허위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우연히 같은 시절 같은 직업을 가졌던 김씨 동명이인의 아들이 착각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편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택시운전사’는 8일 오전 8시 30분 기준  누적 관객 수 501만 1974명을 기록했다. 영화 ‘변호인’(감독 양우석)이 개봉 13일만에 500만을 넘겼고 ‘택시운전사’는 이 기록을 절반으로 줄였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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