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234㎞로 광란의 질주 벌이다 박살난 수입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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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 강동경찰서 제공]

구매한 수입차의 성능을 자랑하겠다며 경주를 벌이다 추돌사고를 낸 30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올림픽대로에서 시속 234㎞로 차를 몰다 사고를 내 상대방에게 전치 8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도로교통법상 난폭운전 등)로 문 모(31) 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사진=서울 강동경찰서 제공]

경찰에 따르면 문 씨 등 3명은 지난 6월 14일 오후 11시 30분쯤 구리암사대교 남단 올림픽대로 김포공항 방향 편도 4차선 도로에서 외제차를 몰고 있었다. 앞서가던 문 씨의 닛산 350Z 차량이 오르막 곡선 구간을 달리다 1차로에서 4차로로 미끄러졌고, 4차로에서 직진 운행하던 김 모(42)씨의 싼타페 차량 뒤범퍼를 박았다.

[사진=서울 강동경찰서 제공]

문 씨를 뒤따라 달리던 이 모(32) 씨의 마쓰다 RX-7은 사고 차들을 피해 현장을 지나갔지만 뒤이어 백 모(31) 씨가 몰던 벤츠 E200 쿠페 차량은 김 씨의 싼타페와 한 번 더 추돌했다. 당시 이 씨는 시속 177㎞로, 백씨는 시속 176㎞로 운전하고 있었다. 올림픽대로 구간 제한속도(80km)의 무려 두 배가 넘는 속도였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전치 8주의 상해를 입었다. 뒷좌석에 사람이 타고 있었다면 더 큰 인명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 초기 경찰에 문 씨 일행 “서로 모르는 사이”라고 주장했으나 수사 결과 3명은 지인 관계이며, 사고 당일 이들이 새로 차를 산 뒤 각자 산 차량의 성능을 뽐내기 위해 레이싱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3명 중 문 씨와 이 씨는 같은 차량 관련 회사에서 수입차 주행 테스트를 맡고 있었고, 백씨는 수입차 판매원으로 일했다. 경찰은 이들을 조만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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