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이 靑 구내식당서 남는 '북어 대가리'를 챙겨 마루에게 준 까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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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는 문재인 대통령이 경남 양산 자택에서 10년 이상 기른 풍산개다. 문 대통령은 마루와 함께 양산에서 함께 기른 고양이인 '찡찡이'를 청와대에 데려왔다. [사진 청와대 페이스북] 

마루는 문재인 대통령이 경남 양산 자택에서 10년 이상 기른 풍산개다. 문 대통령은 마루와 함께 양산에서 함께 기른 고양이인 '찡찡이'를 청와대에 데려왔다. [사진 청와대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하면서 관저 식비와 생활비는 자비로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생활비뿐 아니라 한 달에 100만원이 넘는 반려견 사료비까지 사비로 처리하고 있다.

[사진 트위터 캡처(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트위터 캡처(온라인 커뮤니티)]

한 매체의 보도를 통해 문 대통령이 청와대 구내식당에서 쓰고 남은 북어 대가리 등을 퍼스트 도그 '마루'에게 주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트위터와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북어 대가리'가 실시간 검색어로 떠오르기도 했다. 많은 이들이 북어 효능을 궁금해한 탓이다.

옷걸이에 걸린 북어 대가리. 김성룡 기자

옷걸이에 걸린 북어 대가리. 김성룡 기자

19세기 조선의 학자 이규경이 쓴 책인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는 "북어 머리를 끓여 먹으면 체한 것을 없애고 몸 전체를 오래 끓이면 허한 것을 보하는 효능이 있다. 말린 것을 끓여 빈속에 먹으면 설사를 그칠 수 있다"는 구절이 있다. 허한 것을 보하고 속을 편하게 하는 북어의 효능 덕분인지 '북어 대가리를 고아 먹으라'는 민간요법이 전해 내려져 온 것으로 보인다.

북엇국. [중앙포토]

북엇국. [중앙포토]

북어는 특히 단백질 성분이 풍부하다. 항체와 면역세포의 바탕이 되는 북어의 단백질은 우유의 24배나 많이 함유되어 있다. 기름기도 적어 몸속의 독성을 풀어주는 식품으로도 꼽힌다. 북어는 또 성질이 따뜻해서 가볍게 발한을 시켜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는 효능이 있다. 그래서 숙취에는 '북엇국이 좋다'는 말이 나온 것이다.

마루는 지난 5월 말 청와대에 들어온 직후부터 몸이 아팠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27일 청와대 측은 공식 SNS를 통해 "마루가 요즘 아파서 치료받으며 주사를 맞느라 일부가 반들반들하다"고 알리기도 했다. 마루가 청와대에 들어왔을 당시 수의사는 약을 섞은 개 사료를 추천했다고 4일 매일경제는 전했다. 이 사룟값만 해도 100만원을 넘자 비용이 감당이 안 된다고 판단한 문 대통령은 사료를 다 먹인 후부터 구내식당에서 남는 북어 대가리 등을 떼어다 먹이고 있다고 한다.

한편 대통령 월급은 직책 수당을 포함해 2000만원가량이다. 생활비와 반려동물 사료비까지 합쳐 매달 월급의 10% 이상을 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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