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 입양 보낸 '케어' "마루·찡찡이도 잘 보살펴주는 대통령이니 걱정 말라"

중앙일보

입력

[사진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페이스북]

[사진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페이스북]

[사진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페이스북]

[사진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페이스북]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5일 최근 입양한 퍼스트 도그 '토리'의 사진을 찍어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한 바 있다. 토리는 2015년 경기 남양주의 한 폐가에서 발견됐던 유기견으로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선거운동 당시 입양하겠다고 약속한 뒤 지난달 26일 토리를 청와대에 들였다. 임 비서실장이 공개한 사진을 두고 일부 네티즌은 '실내견인 데다 목줄에 묶여 학대를 당한 적 있는 토리를 밖에 두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사진 케어 페이스북]

[사진 케어 페이스북]

이에 토리를 입양시킨 동물권 단체 케어는 6일 페이스북을 통해 '사진 속 토리의 줄은 목줄이 아닌 산책을 하는 가슴줄이며 또 다른 퍼스트 도그인 '마루'와 친해지고 같이 산책시키기 위해 밖에 나와 있던 시간에 찍힌 사진'이라는 청와대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알렸다. 케어 측은 "유기동물 입양에 엄격한 매뉴얼과 관리체계를 갖추고 있다"며 "만약 입양서약과 다른 환경에서 기를 경우 언제든 케어에서 데려올 수 있다는 규정에 동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 역시 토리 입양 시 토리를 반려동물로 맞아들여 잘 키우겠다는 서약서에 친필 사인을 마쳤다"고 강조했다.

케어 측은 또 "토리 입양 당시 문 대통령께 사랑과 관심이 많이 필요한 학대받은 소형견이니 교감하며 지낼 수 있도록 사저 안에서 함께 키워주길 거듭 당부했고 대통령도 수긍했다"며 "마루나 찡찡이도 관저로 차례로 데려와 손수 잘 돌봐 주시는 대통령이시니 걱정 안 하셔도 될 듯하다"고 덧붙였다.

[사진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사진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문 대통령 역시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토리·찡찡이·마루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아 소식을 전한다"며 "입양 때 남자들을 경계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처음 볼 때나 그렇지 누구에게나 잘 따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녀석이 실내에서 살려면 찡찡이(사저에서 데려온 고양이)와 잘 지내야 하는데 찡찡이는 개를 싫어한다"며 "실외에서는 마루(사저에서 데려온 개)와도 친해져야 한다"고 적었다.

지난 5월 하루 연차를 내고 경남 양산 사저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반려견 마루를 쓰다듬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 5월 하루 연차를 내고 경남 양산 사저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반려견 마루를 쓰다듬고 있다. [중앙포토]

문 대통령에 따르면 토리는 마루와 가까운 곳에 지내며 서로 닿지 않게 거리를 두고 있는데 이는 주인의 사랑을 독차지하려는 질투심이 강한 마루가 토리를 해코지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문 대통령은 "마루는 토리를 무덤덤하게 대하는데 토리는 마루를 겁내며 조금씩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직접 토리의 근황을 전한 것은 온라인을 통해 불필요한 오해가 확산하지 않도록 하려는 뜻으로 보인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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