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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읽은 ‘명견만리’는 500 대 1 경쟁률 뚫은 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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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6박 7일(근무일 기준 5일) 간의 여름 휴가를 마치고 5일 청와대 관저로 돌아왔다.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강원도 평창에서 이틀을 보내고 나머지는 경남 진해의 군부대 휴양소에서 머문 문 대통령은 청와대로 돌아오자마자 그동안 쌓인 현안을 파악하고 올해 하반기 정국운영에 골몰했다고 한다.

특히, 내각 중 마지막으로 남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비롯해 미국ㆍ중국ㆍ일본ㆍ러시아 등 4강 대사, 군 수뇌부 등 시급한 인사 문제를 정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발사에 대한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2371호)를 만장일치로 채택한 데 따른 우리 정부의 후속 대응도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지난 3일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국장과의 심야 화상회의에서 유엔 안보리를 통한 ‘최대한의 압박’을 강조하면서도 “궁극적 목표는 북한을 대화로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거듭 밝히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여름 휴가 중 독서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여름 휴가 중 독서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청와대]

문 대통령은 휴가 복귀 직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휴가 중 읽은 도서『명견만리』(인플루엔셜)의 일독을 권하기도 했다. 각계의 명사가 나와 강연 형식으로 자신의 경험과 지식 등을 풀어가는 동명의 KBS 프로그램을 엮은 책으로 모두 세 권으로 구성돼 있다. 명견만리(明見萬里)는 만 리 앞을 내다본다는 뜻으로 관찰력이나 판단력이 뛰어난 걸 의미한다.

문 대통령은 “책도 읽지 않고 무위의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며 “휴가 중 읽은 명견만리는 누구에게나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은 책이다. 세 권이지만 쉽고 재밌다”고 적었다.

그런 뒤 “사회 변화의 속도가 무서울 정도로 빠르고 겪어보지 않은 세상이 밀려오고 있는 지금, 명견만리(明見萬里)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느냐”며 “개인도 국가도 만 리까지는 아니어도 적어도 10년, 20년, 30년은 내다보면서 세상의 변화를 대비해야 할 때”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 다가올 세상이 지금까지와 다르다면 정치도 정책도 그러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미래의 모습에 대해 공감하고 그 미래를 맞이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 것인가에 대해 공감하기 위해 일독을 권한다”고 끝맺었다.

청와대는 앞서 문 대통령이 휴가지에서 쇼파에 앉아 이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명견만리』를  지인에게서 선물받았다고 한다. 또한 이 책은 국민인수위원회가 서울 광화문에 설치한 정책 제안 창구인 ‘광화문 1번가’에 마련된 ‘대통령의 서재’라는 코너에 추천된 책이기도 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서재’에 추천된 책은 500여권 정도가 되고 청와대 부속비서관실에서 책의 목록을 정리해 뒀다”며 “다만 대통령이 지인에게서 받은 책이라 읽었는지, ‘대통령의 서재’에 있는 책이라 읽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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