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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배] 파주 율곡고, 창단 4년 만에 8강 진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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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율곡고가 처음으로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8강에 올랐다.

율곡고는 3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1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16강전에서 인상고를 15-2, 7회 콜드게임으로 이겼다. 2013년 11월에 창단한 율곡고는 처음으로 전국대회 8강에 올랐다.

율곡고 오른손 선발 김철민은 6이닝 3피안타·2볼넷·5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김철민은 최고 구속 140㎞초반에 달하는 직구와 슬라이더와 스플리터를 섞어 인상고 타자들을 요리했다. 김철민은 "이겼지만 투구 내용은 10점 만점에 6점 정도였다. 초구 스크라이크를 잘 잡지 못했다. 다음에는 더욱 집중해서 던지겠다"고 했다.

율곡고 쌍둥이 야구선수, 유격수를 맡고 있는 형 김철호(왼쪽)와 투수인 동생 김철민.

율곡고 쌍둥이 야구선수, 유격수를 맡고 있는 형 김철호(왼쪽)와 투수인 동생 김철민.

율곡고 내야에는 김철민과 닮은 생긴 선수가 있다. 유격수 김철호다. 김철민과 김철호는 일란성 쌍둥이 형제다. 김철호가 1분 일찍 태어난 형이다. 김철민은 이날 1타수 1안타·1타점·3득점을 기록했다. 김철호는 5번이나 타석에 섰지만 볼넷으로 2번 출루했고, 각각 양쪽 허벅지에 공을 맞고 2차례 걸어나갔다.

김철호는 "동생이 마운드에 서면 집중력이 더 높아진다. 올해 전국대회에 전부 출전하면서 체력적으로 힘든 면이 있지만 꼭 결승전에 올라 창단 처음으로 전국대회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겠다"고 했다.

율곡고는 창단 이후 꾸준히 저력을 키워왔다. 문용수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3년째인 올해는 팀 전력이 무르익었다. 주말리그 전반기 준우승, 후반기 우승을 차지했고, 왕중왕전에서도 전·후반기 모두 16강까지 올랐다. 이번 대통령배에서도 첫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동산고를 잡는 저력을 발휘하더니 인상고를 격파하고 8강에 올랐다. 율곡고는 4일 서울고와 준결승 티켓을 놓고 다툰다.

문 감독은 "신생팀이라서 얕보는 경우가 많은데 선수들에게 항상 최선을 다하라고 주문했다. 8강에서 만나는 서울고가 타격이 좋지만 우리도 만만치 않다. 창단 첫 우승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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