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에 '평화의 소녀상 세우자' 국립대 학생들 움직임

중앙일보

입력

대학교 캠퍼스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2일 충남대에 따르면 학교 총학생회는 교내 캠퍼스에 평화의소녀상 건립을 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벌이고 있다.

정전협정 64주년인 27일 해군사관학교 3학년 생도들과 충남대·세종대·한양대 군사학과 학생 등 200여명이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참배하고 있다. [해군작전사령부 제공] 

정전협정 64주년인 27일 해군사관학교 3학년 생도들과 충남대·세종대·한양대 군사학과 학생 등 200여명이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참배하고 있다. [해군작전사령부 제공] 

충남대 총학생회는 전날 오후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관련 게시물을 올리고 학생들의 의견을 물었다. 학생회는 "일본 정부의 역사교과서 왜곡으로 많은 일본인이 잘못된 역사를 배우고 있다"며 "우리 역사의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고 학생들도 이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교내에 평화의소녀상 건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총학생회의 SNS 설문조사에 대한 재학생들의 반응은 현재까지 대부분 긍정적이다. 설문조사는 일주일 정도 이어진다. 총학생회는 학부생과 대학원생 등 재학생 2만3000여명 가운데 1000명 이상이 설문에 참여하면 그 결과 바탕으로 학교 측에 소녀상 건립을 공식 요청할 계획이다.

[사진 충남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캡처]

[사진 충남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캡처]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게 될 경우 우선 부지를 확보해야 하고, 소녀상이 들어설 부지가 확보되면 총학생회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건립비 모금활동을 벌일 방침이다.

학교 측은 일본 자매대학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는 상황이다. 학교 측은 캠퍼스 밖에 소녀상 설치를 제안하며, 사실상 교내 소녀상 설치에 반대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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