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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 투표 순조|16년만의 직선…투표율 높을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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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제13대 대통령 선거 투표가 16일 상오 7시부터 전국 1만3천6백57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돼 별다른 사고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투표는 이날 하오 6시로 마감되며 투표가 끝나는 즉시 전국 2백45개 개표소로 투표함이 수송돼 이날 하오 8시쯤부터는 개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개표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17일 아침에는 후보자간의 우열이 드러나기 시작, 빠르면 상오 중에 당락의 윤곽이 가려질 것으로 보이나 후보자들의 예상 득표율이 지역에 따라 심한 편차를 보이고 있고 후보 참관인들의 개표 시비 발생가능성도 없지 않아 개표 작업진도가 종전보다 상당히 늦어질 전망도 없지 않다.
이번 선거의 총유권자는 2천5백87만3천6백24명인데 이번 선거가 지난 71년의 7대 대통령선거 이후 l6년 만에 실시되는 직선제 선거라는 점과 각각 지역기반을 달리하는 4명의 유력 후보가 접전을 벌여 과거 어느 선거보다 국민의 관심이 높다는 점에서 종전에 비해 높은 투표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과거 대통령선거의 투표율은 ▲63년 5대 대통령선거 50.3% ▲67년 6대 83.6% ▲71년 7대 79.9%였다.
하오 l시 현재의 전국 투표율은 49.8%로 지난 10월 국민투표 때의 50.3%, 85년 2·12 총선 때의 52.9%보다는 다소 낮지만 이는 야당 측의 대학생 참관인들이 투표인 명부는 상세히 체크하고 있기 때문이며 결국 최종 투표율은 종전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선거전이 팽팽한 3파전 양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투표율이 90%를 상회할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안정적인 당선권은 35%선인 8백15만표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초 이번 선거에는 8명의 후보자가 등록했으나 홍숙자·김선직·백기완 후보가 차례로 사퇴해 민정당의 노태우, 민주당의 김영삼, 평민당의 김대중, 공화당의 김종필, 통일한국당의 신정일 후보 등 5명만이 최종 후보로 남아있다.

<야서 폭력유발책동(여)>
민정당은 16일 야당 세력이 폭력사태를 야기하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주장, 정부 당국에 대해서는 강력한 대처를 요구하고 야당에는 불순 책동을 즉각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현홍주 선거대책 부본부장은『모 야당이 오늘 투표마감 1시간 전인 하오 5시를 기해 부정선거가 자행됐다는 이유로 투표 무효를 선포하고 각 당원과 전국각지에 나가있는 이른바 공정선거감시단소속의 학생들에게 일제히 실력행사를 할 것을 지시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현부본부장은 『실력행사의 내용은 투표소에 들어가 난동을 부리고 투표함의 탈취를 기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광주 지역에서는 이미 학생동원준비가 완료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부본주장은 『이 같은 정보는 경찰에서도 입수했을 뿐만 아니라 운동권과 연결된 주한 외신기자 및 공정선거감시단에 참여한 학생들에 의해 확인됐다』고 말하고 『모 야당의 이 같은 기도는 이번 선거에 이길 수 없다는 정황판단에 따른 것이며 국민운동본부도 15일 이번 선거에서 야권후보가 당선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실력행사를 지시한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춘구 선거대책 본부장은 특별담화를 통해 『정부는 폭력세력들의 불순책동방지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촉구했으며 김중위 선거대책본부대변인은 야당과 재야 세력들은 투·개·표장의 공포분위기 조성과 폭력행위를 즉각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김 대변인은 또 16일 상오 3시40분쯤 복면한 괴청년 10여명이 각목을 들고 서울 성동구 행당2동 민정당 연락사무소에 침입, 김일환씨(32) 등 당원 4명을 납치하고 당원 명부·당무 현황철·참관인 명부를 탈취해 도주했으며 상오10시10분쯤 이들은 여의도에서 풀려났다.

<부정선거 사례폭로(야)>
야당은 16일 전국적으로 부정선거가 자행되고 있다고 주장, 사례를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민주당 발표=▲14일 하오 6시쫌 진해에서 흑색 선전물을 인쇄·제작한 이영규씨를 붙잡아 이씨로부터 『민정당 배명국 의원으로부터 현금 1백만원을 받고 김영삼 후보에 대한 흑색 선전물을 인쇄·배포하기로 했다 라는 자백을 받고 지구당사에 보호 중 민정당 청년당원 40여명이 당사에 들어와 이씨를 데려갔다 ▲15일 상오 2시쯤 민주당 울릉도 선거대책 관리장인 서영일씨 (56) 가 민정당원 7명에게 집단 구타를 당한 뒤 인근 산속에 버려졌다가 순찰 중인 경찰에 발견돼 병원에 입원 중이다 ▲15일=상오 민주당 목포-신안 지구당사를 평민당원 수십여명이 폭력으로 강제점거.
◇평민당 발표=▲충북 옥내군 이원면 사무소 행정서기 황인문씨 (30) 는 지난달 17일부터 이원면 거주자 주성진씨 (80) 등을 허위로 부재자 신고 ▲지난15일 전남 완도군 소재 ○○부대에서는 소속 방위병 전원의 주민등록증 및 인장을 훈련참고용이라는 명목으로 수거해간 후 반환해주지 않음 ▲지난 개헌안 국민투표 때 선거인 명부에 등재됐던 사람 중 이번 대통령 선거인 명부에는 탈락된 사람이 많음. 15일 현재 평민당이 접수한 사람만 5백50명이며 대부분 호남출신이다.
▲16일 낮 12시쫌 신림6동 모 투표소에서 각목 및 쇠파이프 등을 든 괴청년 20여명이 투표소 안으로 난입을 기도하다 평민당 참관인들과 충돌했으며 그중 1명을 붙잡아 파츨소로 인계.
◇공화당 발표=▲10년전 이민간 서울 강서구 화곡아파트 2동201호 남궁림씨에게 투표용지가 발급되는 등 장기출장자·사망자·출가자·이민자·미결수 복역자·2중 등재는 실제 투표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발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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