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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율 떨어져 고민인 中...정부, 5000명 '집단 소개팅' 주선

중앙일보

입력

지난 6월 중국 저장성에서 열린 5000명 '집단 소개팅'. [글로벌뉴스 홈페이지]

지난 6월 중국 저장성에서 열린 5000명 '집단 소개팅'. [글로벌뉴스 홈페이지]

중국 정부가 늘어나는 '비혼'(非婚) 인구에 고심 중이다. 중국의 관영 영자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중국 정부가 젊은 세대들의 혼인율 하락으로 '집단 소개팅'을 주선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연간 혼인 건수는 지난 2013년 1346만 9000건이었다. 그러나 작년에는 1131만 8000건까지 떨어졌다. 이에 최근 중국의 공산주의청년단(Communist Youth League)은 387만 개 지부를 동원해 대규모 소개팅을 조직하고 있다.

실제로 공산주의청년단은 지난 6월 저장성에서 단체 소개팅 행사를 열었다. 해당 행사에는 미혼·비혼 남녀 5000여명이 몰렸다. 각 참가자의 개인 관련 정보를 상대방이 볼 수 있도록 하고, 원하면 추가 정보를 요청하는 식으로 남녀가 서로 알아가는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에 참여한 자오라는 이름의 여성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매우 도움이 된다"며 "사람들을 알고 개인적으로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주로 사생활에 대한 정부의 지나친 관여, 혹은 세금 낭비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웨이보의 한 사용자는 "이벤트를 주최하면 비용이 많이들 수 있다"며 "우리가 낸 돈으로 열리는데, 사람들에게 동의하는지 물어봤느냐"며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매체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혼인이 가능한 연령의 청년 인구 중 독신이 아닌 이들의 숫자가 1억명이 넘는다. 중국의 인구 통계국 통계에 따르면, 30세 이상의 중국 여성 중 2.47 %는 결혼하지 않았다. 이는 10년 전과 비교해 약 1.6 %p가량 상승한 수치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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