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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노담화' 발표한 고노의 아들이 일본 외상에

중앙일보

입력

일본군 위안부 관련 '고노 담화'를 발표했던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전 관방장관의 아들 고노 다로(河野太郞ㆍ54) 전 행정개혁담당상이 일본 정부의 새 외상으로 내정됐다고 NHK 등 일본 언론들이 2일 보도했다.

외상에 내정된 고노 다로 [중앙포토]

외상에 내정된 고노 다로 [중앙포토]

NHK는 “3일 아베 신조 총리가 공식 발표할 개각에서 아소(麻生)파인 고노 전 행정개혁담당상의 외상 기용이 내정됐다”고 보도했다. 7선의원인 그는 자민당 총재와 중의원 의장 등을 역임한 고노 요헤이 전 관방장관의 장남이다. 아버지 고노 요헤이는 관방장관 시절인 1993년 8월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최초로 인정한 고노담화를 발표했다.
고노 다로는 2002년 당시 간경화를 앓던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간 일부를 이식하는 수술을 했다. 하지만 정치적 견해는 부친과 꼭 일치하지 않았다. 특히 2015년 아베 내각의 행정개혁담당상으로 입각한 직후의 언론인터뷰에선 고노담화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않았다. 당시에 오간 문답은 이랬다.
 ^기자="부친이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며 발표했던 ‘고노 담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고노 다로="개인적 견해를 말씀드리는 것은 적당치 않다. '일본 정부로선 무라야마 담화, 고노담화를 계승하겠다'는 아베 총리의 말 그대로다. 거기에 무엇을 덧붙일 것도, 뺄 것도 없다.”
그는 탈원전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이는 등 자기 주장이 강한 정치인으로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그래서 NHK는 "아베 총리로선 자기 주장이 강한 점을 높이 산 것 같다"며 "이번 개각에서 가장 주목 받는 인사"라고 평가했다.
서승욱 기자 sswook@joongang.co.kr

아베,고노 요헤이 전 장관의 장남 고노 다로 기용 #부친에 간 이식한 효자지만 '고노 담화'엔 우물쭈물 #과거 "개인적인 견해 밝히는 것 부적절"답변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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