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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 수첩에 ‘송중기 발자취 프로그램’ 적혀”

중앙일보

입력

2016년 4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 청계천로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 빌딩에서 열린 스타일 허브 개관행사에 참석해 관광홍보대사인 배우 송중기와 한식체험관을 참관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2016년 4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 청계천로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 빌딩에서 열린 스타일 허브 개관행사에 참석해 관광홍보대사인 배우 송중기와 한식체험관을 참관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수첩에 ‘송중기 발자취 프로그램’ ‘태후(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 약자) 홍보자료 보완’ ‘관광공사 TV 송중기 광고’라는 글자가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시사IN은 2016년 6월 안종범 전 수석이 받아쓴 박근혜 전 대통령 지시 사항 중 배우 송중기에 관한 부분이 전체 8쪽 중 3쪽에 해당된다고 보도했다. 송중기는 2016년 2~4월 방영된 ‘태양의 후예’에 주연 배우로 출연했다. 그해 4월 한국관광공사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그해 4월 11일 송중기는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열린 K스타일 허브 한식문화관 개관식에 홍보대사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 자리에 박근혜 전 대통령과 안종범 전 수석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은 송중기씨와 인사를 하며 “2013년 (청와대) 어린이날 행사에서 아주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낸 기억이 나는데, 그때가 군 입대 직전이었지요? 이렇게 군 생활을 잘 마치고, 이렇게 아주 최고의 한류 스타로 거듭난 모습을 보니까 기쁘고 반갑다. ‘태양의 후예’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어 바쁜 와중에도 관광홍보대사를 맡아 활동하는 모습을 보니, 드라마에서뿐 아니라 실제로도 진짜 청년 애국자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정부가) 관광과 문화를 크게 키우려고 하는 이런 중요한 시점에 관광홍보대사로 역할을 맡아줘 잘 될 것 같다. 아주 든든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송중기는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약과를 같이 만든 뒤 박 전 대통령은 송중기가 만든 약과 반죽을 가리키며 “이게 제일 예쁘다”라고 칭찬했다.

 송중기는 나흘 후인 4월 15일 ‘태양의 후예’ 종영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께서 ‘군은 잘 다녀왔냐’는 안부를 물으며, 겸손 등 어르신으로서 해 줄 수 있는 좋은 말씀을 많이 해 주셨다. 대통령님을 뵐 기회가 별로 없으니까 나도 모르게 ‘처음 뵙겠습니다’고 했는데 대통령님이 ‘우리 봤었잖아요’ 했다. 군대 잘 갔다 왔느냐고 말해주시더라. 굉장히 죄송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사진 JTBC]

[사진 JTBC]

 송중기는 지난달 27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박 전 대통령과 만남에 대해서 말을 아꼈다. 송중기는 “영화를 찍을 때 뉴스에 등장했다”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질문에 “저도 제 이름이 등장해서 깜짝 놀랐다”고 답했다. 이어 “당사자인 배우로서 뭐라고 말씀하고 싶으신가요, 답변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을 텐데”라는 질문이 나오자 “아니다. 답변하기 어려운 건 아니고요. 실제로 있었던 팩트니까요. 저는 씁쓸했다”고 밝혔다. “씁쓸하다는 건 알아서 해석할까요? 아니면 한 번 더 질문을 드릴까요?”라는 질문이 다시 나오자 “살려주십시오”라며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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