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두, 박찬주 부부 향해 “전자팔찌 채워야 할 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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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앙포토]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앙포토]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박찬주 육군 2작전사령관(대장)의 부인이 공관병을 상대로 갑질을 한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을 두고 “전자팔찌를 채워야 할 대상”이라고 말했다.

“병사 중 1명 상시 팔찌 차고 다녔는데, # 사령관 부부가 호출벨 누르면 팔찌 신호”

민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박찬주 대장과 그의 부인을 향해 “전자팔찌를 채워야 할 대상은 대장 부부”라며 “군 전체에 만연한 사병ㆍ노예병 척결이 군 적폐청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관병을 노예처럼 부려먹기 위해서 전자 팔찌 채우고 하루 16시간 이상을 가사노동에 부려먹은 자가 대한민국 국군대장. 철기시대 만주족 추장도 아니고 육군장성”이라며 비난했다.

이날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공관은 2층집으로 160평가량 되는데, 1층 식당 내 식탁과 2층에 각각 1개씩 호출벨이 붙어있다”면서 “공관 근무 병사 중 1명은 상시 전자 팔찌를 차고 다니는데, 사령관 부부가 호출벨을 누르면 팔찌에 신호가 오게 된다. 호출에 응하여 달려가면 물 떠오기 등의 잡일을 시킨다”고 밝혔다.

[사진 민병두 의원 트위터 캡처]

[사진 민병두 의원 트위터 캡처]

군인권센터는 지난달 31일 박 대장의 부인이 2016년 3월부터 올해 초까지 공관병들에게 사소한 청소나 빨래를 시키면서 폭언을 하거나 베란다에 가두는 등 가혹 행위까지 했다는 복수의 제보를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군인권센터로부터 민원을 접수하고 2일 감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지난 1일 박 대장은 “지난 40년간 몸 담아왔던 군에 누를 끼치고 군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자책감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전역지원서를 제출했다”며 “전역지원서 제출과는 무관하게 국방부 감사에는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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