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이쯤 되면 막 하자는 거죠” 답 들은 검찰 중간 간부 사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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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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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과 ‘2003년 검사와의 대화’ 참석 간부들이 검사장 승진에서 누락되면서 잇따라 사의를 표명했다.

 1일 검찰에 따르면 김영종(51·사법연수원 23기) 수원지검 안양지청장은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에 “검찰의 진정한 봄날을 만드는 데 제대로 기여하지 못한 것이 죄송하다”며 사직 인사를 올렸다.

 김 지청장은 검사와의 대화 당시 “대통령께서 취임 전 부산 동부지청장에게 청탁 전화를 한 적이 있다. 그때 왜 전화하셨느냐”고 물어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이쯤 되면 막 하자는 거죠. 청탁자는 아니었습니다”라는 답을 들었다.

 당시 다른 참석자 이완규(56·23기) 인천지검 부천지청장도 전날 ‘사직’이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정권교체기의 혼란기이고 검찰의 인적 쇄신이 필요한 시기라는 이유로 청와대 주도로 전례 없는 인사도 몇 차례 행해졌다”는 글을 남겼다.

 두 지청장의 사법연수원 동기 9명은 1일 자로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같은 기수인 윤석열(57) 서울중앙지검장의 경우 지난 5월 19일 홀로 검사장에 발탁됐다.

 다음은 2003년 검사와의 대화가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공개된 KBS1 방송 영상.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영종 지청장의 대화는 첫 부분부터 8분 28초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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