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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은행 6곳 1400명 뽑는다…어필 포인트는

중앙일보

입력

주요 은행 6곳이 하반기에 모두 1400여 명의 신입사원을 뽑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포토]

주요 은행 6곳이 하반기에 모두 1400여 명의 신입사원을 뽑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포토]

주요 은행 6곳이 올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가량 늘린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정보기술(IT)ㆍ디지털 분야 인력 채용이 늘어나면서 이공계 출신들의 은행권 진출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특히 우리은행은 이력서에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하기로 했다.

하반기 공채 30% 확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 ITㆍ디지털 분야 인력 채용 늘어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ㆍ우리ㆍ신한ㆍKEB하나ㆍ농협ㆍ기업 등 여섯 개 은행은 하반기에 모두 1400여 명의 신입사원을 뽑을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하반기에 뽑은 1050명보다 350명가량 늘어난 규모다.

은행별 채용 인원을 보면 우리ㆍ국민ㆍ신한은행이 각 300명, KEB하나ㆍ농협은행 각 150명, 기업은행은 지난해 수준인 200명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은행들이 채용을 늘리는 것은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보조를 맞춰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농협은행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올 상반기 공채를 하지 않은 점과 상반기에 은행권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된다.

지난주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하반기 채용 일정을 공고한 우리은행은 지난해보다 배 늘어난 인원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다음달 28일부터 9월 22일까지 정기공채 원서를 접수한다. 우리은행은 300여명을 채용 규모로 설정했다. 지난해 1년간 뽑은 인원은 150명이었다. 특히 이번 채용에선 지원자격에 학력, 전공과 연령란을 삭제한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한다.

국민은행은 이달 중순부터 신입 채용에 나설 계획이다. 채용 규모는 지난해 하반기(240명)보다 늘어날 것으로 알려졌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올해 채용 규모에 대해 “확대 쪽을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었다. 국민은행은 올 상반기 중 ‘찾아가는 현장면접’ 투어를 통해 400명에게 서류전형 면접 혜택을 제공했다.

매년 상ㆍ하반기 두 차례 대졸 신입 채용으로 110명ㆍ200명을 각각 뽑은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에는 채용을 하지 않았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았지만, 올 하반기에 300명 이상을 뽑을 것으로 기대된다. 은행 관계자는 “모바일 서비스 확산으로 핀테크, 모바일 뱅킹 지원 등에 맞는 인재를 뽑을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9월경 채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150명 규모의 채용은 무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은행 관계자는 “외환은행과 영업점 통폐합에 따른 잉여인력 문제가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농협은행은 지난 상반기에 6급 신입사원 200명을 뽑았다. 하반기에는 5급 사원을 지난해 수준인 14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지난해는 10월에 채용공고를 냈지만 올해는 8~9월로 앞당겨질 전망이다.

기업은행은 하반기 신입 행원 공채를 이달 말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채용 규모는 미정이지만 지난해 수준 이상이 될 것”이라고 은행 관계자는 말했다.

은행권 채용 관련 인사 담당자는 “은행권이 점포 통폐합과 부동산 임대업 등의 부가수익 확보에 나서는 상황”이라며, “은행권의 니즈인 ‘고객 획득을 위한 비용 절감’과 ‘서비스 운용 비용 절감’등에 대해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글로벌 핀테크 협업 전략’이나 ‘모바일 지불 수요’ 등 새로운 분야를 지원자 나름의 통찰력으로 고안을 해보면 어필이 될 것”이라며 “IT비전공자는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창의성과 기술력을 효과적으로 체계화하는 것과 협업 능력이 중요한 구직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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