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하면 대사면 단행|올림픽 치른 뒤 재신임 묻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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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민정당의 노태우후보는 12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선거가 마치 진흙탕속의 싸움처럼 흔탁해진 것은 김영삼·김대중씨의 끝없고 무절제한 경쟁에서 비롯되었다』고 전제, 『두 김씨는 지금이라도 단일화해 나와 1대1의 겅쟁을 통해 과반수이상을 획득한 대통령을 뽑을 수 있도록 하자』고 제의했다. <회켠요지 3面>
노후보는 이날 자신이 집권후 이끌어 갈 새로운 철학과 국정운영방식에 관한8개항의 원칙을 「제2의 노태우선언」 형식으로 발표하고 6·29선언과 선거공약 및 이 8개원칙의 이행을분명히 다짐하기 위해 88년올림픽이 끝난후 이행여부를 국민들에게 「중간평가」받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노후보는 「중간평가」방법과 관련, 『재신임을 묻는등 여러방법이 있을 수 있으며 국민이 부정적으로 평가하가할 경우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범주에는 대통령직의 사퇴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노후보는 8개항원칙에서『집권할 경우 그동안의 각종 대형사건이나 의혹에 대해 혐의사실이 나타나면 새국회내에 여야공동조사기구를 구성해 국정조사권을 발동, 범죄사실이 드러나면 의법조치하겠다』고 밝히고『부정부패를 막기위해 대통령을 포함한 모든 고위공직자의 재산을 등록하여 국민앞에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노후보는 『새 정부가 국민의 화합과 참여속에 출범할 수 있도록 취임 즉시 대사면을 단행할 것이며 사면의 범위는 극렬 좌익세력과 폭력혁명분자, 사회정의를 파괴한 극악범만 제외하고 최대한 확대토록 하겠다』고 천명하고『모든 정보기관이 대공업무등 고유의 역할만 수행토록 기능을 재조정하겠다』고 밝혔다.
노후보는 민정당의 다음번 대통령후보자는 당내 자유경선을 통해 탄생되도록 하겠으며 군의 현실정치의 대한 개입과 간여는 어떤 경우에도 용납치 않겠다고 말하고 『초당적 차원에서 국정을 운영, 여야관계를 대결이 아닌 동반자의 관계로 이끌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노후보는 『대통령이 民의를 수렴, 국민대화합 조치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대통령직속으로 가칭 「민주화합추진본부」라는 특별기구를 설치하겠다』고 공약했다.

<민주·평민서 반박성명>
민주당선거대책본부 김형래대변인은 12일 성명을 발표, 『이른바 노태우씨의 제2선언은 선거막판의 패색을 만회해보려는 제2의 사기극』이라고 반박했다.
정대철평민당대변인은 l2일 「노태우제2선언」에 대한 성명을 발표, 『6·29선언마저 못지킨 마당에 다시국민을 속이기 위한 허언 나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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