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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모텔 1박 90만원?…올림픽 기간 숙박업소 요금 비교해보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 유머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강릉 지역 호텔 1박(2018년 2월 10~11일) 가격. 네티즌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 인스타그램]

한 유머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강릉 지역 호텔 1박(2018년 2월 10~11일) 가격. 네티즌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 인스타그램]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이 약 20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올림픽 기간 중 평창 인근 숙소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랐다는 주장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고 있다. 평창 겨울올림픽은 2018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평창 겨울올림픽이 개최되는 기간인 2월 16~17일 기준 강릉 한 모텔의 1박 가격이 올라와 있다. '실속형 모텔'이 1박에 90만원이다. 이를 본 다수 네티즌은 지나치게 비싼 예약 요금에 분통을 터트렸다.

2018년 2월 10~11일 강릉 인근 숙박 업소 가격. [사진 호텔스닷컴 캡처]

2018년 2월 10~11일 강릉 인근 숙박 업소 가격. [사진 호텔스닷컴 캡처]

실제로 호텔 가격 비교사이트 호텔스닷컴에 접속해 이 같은 주장을 확인해보니 해당 모텔은 이 기간에 1박 기준 90만원의 요금을 제시하고 있다. 이 모텔은 강릉 도심과 5㎞ 안에 자리하고 있어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근처에서 검색된 관광호텔은 1박에 28만원이다. 강릉과 33㎞ 떨어져 있다.

2018년 2월 10~11일 평창 지역 숙박 업소 가격. [사진 호텔스닷컴 캡처]

2018년 2월 10~11일 평창 지역 숙박 업소 가격. [사진 호텔스닷컴 캡처]

호텔스닷컴에 올림픽이 열리는 첫 주말인 2월 10~11일 평창 지역 숙박업소의 1박 숙박 요금(31일 오후 기준)을 검색해봤다. 여관 1박 가격은 6만 원대, 모텔은 20~27만 원대로 가격이 형성돼있었다. 한 호텔은 요금 52만원을 제시하고 있었다.

강릉과 평창지역의 숙박요금이 치솟은 이유는 여행사들의 경쟁적인 숙박업소 계약 때문이다. 여행사 관계자들은 각 숙박업소를 방문해 "올림픽 기간 내내 1박에 40만원∼50만원은 받을 수 있으니 우리와 계약하지 않겠느냐"고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행사에서 잔뜩 부풀린 가격에 업주들의 기대심리도 오르면서 시세는 높은 가격에 형성됐다.

평창 겨울올림픽 기간 현지에서 숙박할 것으로 예상하는 관람 인원은 하루 6만명. 개최 도시인 강릉과 평창, 정선지역 호텔과 콘도에서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은 1만3000명 정도다. 나머지 4만7000명은 개최 도시의 모텔·민박이나 속초와 원주 등 주변 지역에서 묵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도와 겨울올림픽조직위는 조직위가 확보한 물량 중 남는 물량이 시장에 풀리는 9∼10월이면 가격이 자연스럽게 조정돼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업주들이 가격을 내리지 않는다면 강제로 이를 규제할 방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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