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DE SHOT
서울 수락산 도안사 대웅전 앞 나무의 까치집에 파랑새 한 쌍이 날아들어 둥지를 틀었다. 파랑새는 딱따구리처럼 나무에 구멍을 내서 집을 짓는데, 최근에는 까치집을 차지하길 좋아한다. 국립생물자원관의 박진영 연구원은 “날개가 원형으로 발달한 까치와 달리 파랑새는 가늘고 긴 형태의 날개를 가지고 있어 급선회가 가능해 까치와의 둥지 다툼에서 늘 우위를 점한다”고 말했다.
파랑새목 파랑새과의 이 새는 30㎝ 정도 크기로 몸통은 청록색이고 머리와 꽁지는 검다. 날개를 펼치면 흰색 반점이 뚜렷이 보인다. 4월에 우리나라로 날아와서 5~7월에 번식한 뒤, 월동을 위해 따뜻한 남쪽 나라로 날아가는 대표적인 여름 철새다.
도안사 주지인 혜자스님은 “불교에서는 파랑새를 관음조라고도 한다”며 “길조가 도안사를 찾아 왔으니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며 파랑새를 반겼다.
글·사진=우상조 기자 woo.sangj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