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도 청탁 받는 건가" 논란 일자…이재용 측 "즉흥적 실언" 사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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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 끝난 후 "즉흥적 실언" 사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 간담회도 청탁 자리가 아니었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한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측이 발언을 놓고 논란이 일자 "즉흥적으로 한 실언이었다"고 사과했다.

27일 청와대 상춘재앞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 간담회에서 호프미팅을 가지고 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손경식 CJ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27일 청와대 상춘재앞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 간담회에서 호프미팅을 가지고 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손경식 CJ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이 부회장 측 변호인은 이 부회장과 박근혜(65) 전 대통령의 독대에서 청탁이 이뤄졌다는 특검 주장에 반박하면서 "문 대통령도 부정 청탁을 받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문 대통령은 27일과 28일 이틀간 청와대에서 기업 총수들과 야외 호프 타임 등 간담회를 열고 있다.

특검은 박 전 대통령 독대 전후의 롯데, SK그룹 관련 현안 자료 및 그룹 임원의 수첩 사본을 증거로 제시하며 "박 전 대통령은 당시 기업의 현안을 인식하고 있었다"며 "이 부회장과 박 전 대통령 독대에서 있었던 사실을 추단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부회장 변호인은 "특검은 다른 기업들이 단독 면담에서 현안을 말한 것처럼 삼성도 똑같이 이야기하고 청탁했을 것이라고 간접증거로 주장하는데 일반화의 오류"라며 "특검은 현안을 말하는 것이 모두 청탁이라는 전제하에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지금 문 대통령도 총수들을 만나 여러 현안을 청취하고 있다. 특검 논리대로라면 이것도 다 부정 청탁을 받고 있는 것"이라며 "그런 논리가 타당한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부회장 측은 이 같은 자신들의 주장이 도마 위에 오르자 진화에 나섰다. 이 부회장 변호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태평양의 송우철 변호사는 28일 재판이 끝난 후 "재판 과정에서 어제 문 대통령의 기업인과의 대화를 언급한 것은 적절치 못한 발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변호인이 특검과의 구두공방 과정에서 즉흥적으로 한 실언이었다"며 "책임변호사로서 죄송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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