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화성인 바이러스에 출연한 ‘누드펜션’운영자

중앙일보

입력

충북 제천 봉양읍의 한 농촌 마을에 ‘누드펜션’이 등장해 논란이 된 가운데 해당 펜션 운영자가 과거 '화성인 바이러스'에 출연했다는 사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누드펜션 ‘화성인바이러스’ [사진 방송장면 캡쳐]

누드펜션 ‘화성인바이러스’ [사진 방송장면 캡쳐]

지난 2009년 당시 ‘누드 펜션’운영자 김모씨는 tvN ‘화성인 바이러스’에 출연해 세간의 오해에 대해 해명을 했다.

당시 김씨는 “나체 주의자(Nudist)들과 한 달에 1~2회 정기 모임을 갖고 나체로 자연주의를 만끽한다”며 “회원들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나체로 바람을 맞으며 수영, 배드민턴 등의 운동을 즐기는 한편 실내 그룹 게임도 즐기며 함께 휴가를 보낸다”고 밝혔다.

또 “장소 섭외가 어려워 모임을 갖기 힘든 회원들을 위해 직접 펜션을 짓고 누드모임을 주관하기 시작했다”며 “펜션 장소 선정을 위해 2년에 걸쳐 전국을 누비고 자비로 억대의 돈을 들였다”고 밝혔다.

“불순한 의도로 자연주의 모임에 접근하는 사람들이 있느냐”는 MC의 질문에 김씨는 “철저한 사전 검증을 거치고 있다. 물의를 일으킬 소지가 있는 사람은 모임에 참석시키지 않고 돌려보낸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누드펜션은 자연주의자들의 모임 클럽 '알○○' 정회원들만 입장할 수 있다. 이 클럽은 2002년부터 자연주의 활동을 해오던 한 부부가 만든 것으로 철저한 회원관리 및 보호 시스템을 기본방침으로 하고 있다. 해당 클럽 홈페이지는 성인 인증만 받으면 둘러볼 수 있으며 정회원에 가입해야 누드펜션을 이용할 수 있다.

누드펜션은 연간 회원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회원들은 펜션, 수영장 등 사유지 내에서 나체 상태로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누드펜션 공식 홈페이지에는 ‘지정한 울타리 밖으로 절대 나가지 마세요’, ‘복장은 자유(다른 회원 복장에 신경 쓰지 마세요)’ 등 자체 규정이 나와있다.

2010년 주민들의 항의로 한동안 운영을 중단했던 누드 펜션은 올 초부터 재개했다. 149㎡ 규모인 펜션은 2층에 마을을 훤히 내려다볼 수 있는 발코니, 뒷마당에는 취사·물놀이 시설이 설치돼 있다. 펜션 주위에는 산으로 오르는 산책로 2개도 조성됐다.

제천 누드 펜션

&#39;누드족 물러가라&#39;  (제천=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지난 26일 오전 충북 제천시 봉양읍의 한 산골 마을 야산의 한 길목에 &#39;누드족 물러가라&#39;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다.  이 마을을 에워싼 야산에는 &#39;누디즘&#39;을 표방하는 동호회 회원들의 휴양시설인 누드펜션이 운영되고 있다. 2017.7.27   vodcast@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제천 누드 펜션
제천 누드 펜션
제천 누드 펜션
제천 누드 펜션

주민들은 경찰과 지자체에 단속도 요구하고 있지만 펜션 운영을 막을 방법은 마땅치 않다. 해당 건물이 사유지이고 별다른 불법 행위도 발견되지 않아 경찰이나 지자체가 개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난 22일 "펜션에서 성인 남녀들이 옷을 벗고 놀고 있다"고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출동했지만 모두 옷을 입고 있는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공연음란죄를 적용하려면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된다는것을 인지해야 하는데 이 펜션은 주민들이 일부러 산 능선으로 올라가지 않는 이상 볼수 없다”며 “성매매나 음란행위가 발견되지 않았고 일부 회원들은 아이들도 데리고 오는 등 서로 동의하에 옷만 벗고 있는 것이라 딱히 적용할 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