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 M&A 덕에 1600억 이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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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미래에셋생명이 PCA생명 인수로 1600억원의 회계상 이익을 봤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PCA생명 지분을 현재가치보다 싼 가격에 사들여 1600억원의 염가매수차익을 실현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이를 2분기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하기로 했다. 인수 비용에 따른 실적 부담을 덜기 위해서다.

PCA생명 지분 싸게 인수해 차익 #합병 완료 땐 ING 제치고 업계 5위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11월 PCA생명 지분 100%를 1700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서(SPA)를 체결했다. 지난 5월 2일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은 뒤 통합추진단을 꾸리는 등 양사 통합 작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통합은 이르면 내년 3월 중 마무리된다.

지난 4월 말 기준 미래에셋생명의 총자산은 28조원, PCA생명은 5조4100억원이다. 두 회사의 합병이 완료되면 총자산 33조 4100억원짜리 보험사가 탄생한다. ING생명을 제치고 업계 5위가 되는 규모다.

전문가들은 이번 합병으로 미래에셋생명이 긍정적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 정준섭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PCA 생명 인수 비용이 일부 발생할 가능성이 있지만 내년부터 PCA 생명 합병에 따른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생명은 PCA생명 인수 이후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베트남 10위 생명보험사인 프레보아생명 지분 50%를 인수했다. 1조1000억동(약55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앞으로 5년간 경영에 참여하는 조건이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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