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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소환된 '졸음운전' 버스업체 대표가 취재진 질문공세에 보인 반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부고속도로 졸음운전 버스 사고 회사인 오산교통 최병현 사장이 26일 경찰에 소환되고 있다. 김춘식 기자

경부고속도로 졸음운전 버스 사고 회사인 오산교통 최병현 사장이 26일 경찰에 소환되고 있다. 김춘식 기자

18명의 사상자를 낸 경부고속도로 졸음운전 사고와 관련해 경찰에 출석한 사고 버스업체 대표 최 모(54) 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이었다. 최 씨는 26일 오후 2시 1분께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했다.

최 씨는 "조사에 임하는 심경이 어떤가" "버스 기사들에게 휴식 시간을 주었나", "버스 기사 수리비 의혹에 대해 인정하고 있는가" 등 쏟아진 질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는 대답만 남기고 조사실로 향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는 소속 버스 운전사들에게 운행 종료 후 휴식시간 8시간을 제대로 보장하지 않은 혐의(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위반)를 받고 있다. 보험료 인상을 막기 위해 버스 수리비를 버스 운전사들에게 떠넘겨 사비로 처리하도록 한 혐의(공갈)도 있다.

경찰은 최씨가 운전사들에게 휴식시간을 제대로 주지 않음으로써 과로와 피로를 일으켜 졸음운전을 유발한 것으로 입증될 경우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앞서 지난 9일 오후 2시 40분께 서울 서초구 원지동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만남의광장 휴게소 부근 1차로에서 오산교통 소속 버스 1대가 승용차를 잇따라 들이받는 7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50대 부부가 사망하고 다른 운전자와 승객 등 16명이 다쳤다.

운전기사 김 씨는 "(사고 당시) 깜빡 정신을 잃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김씨가 졸음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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