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50년 변화상, 항공사진으로 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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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전주시청에서 열린 ‘하늘에서 본 전주 50년’ 전시장에서 관람객이 사진을 보고 있다. [사진 전주시]

전주시청에서 열린 ‘하늘에서 본 전주 50년’ 전시장에서 관람객이 사진을 보고 있다. [사진 전주시]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50년 동안 전북 전주의 모습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전주시는 25일 “1966년부터 지난해까지 전주를 촬영한 아날로그 항공사진을 시청 본관 1층 로비에서 오는 28일까지 전시한다”고 밝혔다. 전주시가 전주시내의 변화된 모습을 찍은 사진을 디지털 영상으로 만들어 공개한 행사다. 전시 주제는 ‘하늘이 기억하는 전주 50년’이다.

28일까지 전주시청 본관서 전시 #항공사진 1000장 디지털로 변환 #DB 만들어 토지 업무 등에 활용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전주시가 국토지리정보원과 손잡고 3억원을 들여 추진한 ‘시계열 정사영상 구축 사업’의 결과물이다. 50년간 전주를 찍은 아날로그 항공사진의 필름을 스캔한 후 항공 삼각측량(사진상의 무수한 점들의 좌표를 컴퓨터 등을 이용해 토지를 재는 좌표로 환산하는 기법)과 색상 보정 등의 과정을 거쳐 영상을 완성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도시가 어떻게 발전하고 변화하는지를 비교할 수 있도록 전주의 연도별 모습을 디지털 항공영상 지도로 복원한 것이다. 이 작업에는 전주시와 국토지리정보원 등이 소장한 1000여 장의 사진이 자료로 활용됐다. 이번 전시회의 가장 큰 특징은 1970년 당시 전주의 항공사진을 가로·세로 각각 4m 크기로 출력해 로비 바닥에 붙인 것이다. 전주시는 시민들에게 어릴 적 살던 고향을 추억하는 기회를 주기 위해 이 전시를 기획했다.

전주시는 데이터베이스(DB) 형태로 구축된 항공사진을 공간정보시스템인 항공사진 조회시스템에 담아 각종 행정업무에 활용키로 했다. 지적도와 도시계획 등 다른 공간정보와 함께 토지 관련 소송이나 도로 미불용지(도로로 사용 중이면서 보상이 안 된 토지) 및 무허가 건축물 판독, 생태 복원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된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디지털 영상으로 제작된 전주의 지형과 지물의 변천 과정을 토대로 미래 지향적인 도시 정책을 수립해 가겠다”고 말했다.

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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