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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김학철 제명한 한국당, 왜 이런 것만 빨리…"

중앙일보

입력

충북도의회 김학철 의원(왼쪽)과 박한범 의원이 23일 0시5분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사과 기자회견을 한 뒤 고개를 숙여 사죄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충북도의회 김학철 의원(왼쪽)과 박한범 의원이 23일 0시5분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사과 기자회견을 한 뒤 고개를 숙여 사죄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이준석 바른정당 노원병 당협위원장이 김학철 충북도의원의 '레밍' 발언 논란을 언급했다.

이 위원장은 2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전날 김 의원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에 남긴 장문의 해명 글과 관련해 "사실 내용을 보면 공감할 수가 전혀 없다. 글의 내용을 보면 본인도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이런 정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는 취지로 썼는데, 지금까지 어떤 갑질 또는 이런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의 해명이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홍준표 대표도 경비원의 아들로 태어나서 굉장히 훌륭한 자수성가의 이력이 있다. 하지만 그와 관계없이 장화 신을 때는 남이 신겨줘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이게 별다른 내용인데 너무 섞이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 지점은 설치류에 비유하는, 감정선을 건드렸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사태로 자유한국당에서 제명된 김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해 국회의원·단체장들도 다 탄핵, 제명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문 대통령에 대한 건 저는 동의 안 하지만 '나에게 이렇게 징계했는데 저 사람들 징계 안 하면, 어쨌든 과잉징계 아니냐'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 자기 항변의 성격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이 약간 억울할 수 있다고 보는 게 김 의원이 수해 때 외유했다고 (당에서) 순식간에 제명하게 시켰다"며 "만약 이게 자유한국당의 스피디한 제명 절차라면, 과거에 친박 청산하겠다고 한 홍 대표는 그보다 훨씬 중한 국정농단 사태에 있어서 국민을 호도했던 그런 전력을 가진 분들에 대해서는 제명 조치를 안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앞에 국회의원들이나 아니면 큰 정치인들에 대해 도덕적 기준은 훨씬 관대한데"라며 "김 의원의 항변을 받아들여서 홍 대표가 말씀하셨던 구시대를 빨리 청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에 진행자가 "김 의원한테 제명한 걸 잘못했다는 게 아니라 (홍 대표가) 그때도 엄격했었어야 되지 않겠느냐는 의미의 반어법이냐"고 묻자 (웃음) 왜 이런 것만 빨리 할까요?"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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