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정치에 줄댄 정치검찰 통렬히 반성하고 책임 물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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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정치에 줄대기를 통해 혜택을 누려온 일부 정치검찰의 모습이 있다면 통렬히 반성해야 하고 그에 대해 확실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문무일 신임 검찰총장(오른쪽)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함께 차담회장으로 향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문무일 신임 검찰총장(오른쪽)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함께 차담회장으로 향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문무일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검찰 스스로 정치적 중립성을 확실히 확보하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총장에게 주어진 역사적 사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검ㆍ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로서의 답변을 봤는데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며 “합리적 조정을 위한 토론이 필요하지만 (수사권) 조정 자체는 필요하다는 인식을 함께 갖고 제3의 논의기구 구성 등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공직자비리수사처는 검찰 자체만 견제하려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을 포함한 권력을 가진 고위 공직자가 대상이고 그중에 검찰도 포함되는 것일 뿐”이라며 “2002년경 이 문제가 논의되기 시작했을 때 반부패기구로 출발했던 처음의 도입취지를 잘 살려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청문회에서 검ㆍ경 수사권 조정과 공수처 설치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밝혔던 문 총장은 이날 “개혁을 추진할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정말 잘 하겠다”라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문무일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왼쪽은 문 총장 부인 최정윤 씨.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문무일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왼쪽은 문 총장 부인 최정윤 씨.

그러면서도 ‘누에는 따뜻하기를 바라는데 보리는 춥기를 바라네’ 등의 문구가 나오는 한시를 인용해 검찰개혁에 대한 검찰 내ㆍ외의 다른 시각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정치 검찰', '통렬한 반성' 등의 발언은 문 총장의 한시 인용 이후 나왔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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